"코로나 비켜”…KT, 2분기 영업이익 18% ‘껑충’

무선‧B2B 사업 호조…설비투자 상반기 31% 집행 그쳐 부담

방송/통신입력 :2020/08/07 14:34    수정: 2020/08/07 14:34

KT가 무선, 미디어, B2B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그룹사의 매출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KT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8천765억원, 영업이익 3천418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KT 측은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성장하고 AI‧DX 기반으로 B2B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서비스 수익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효율적 비용 집행 등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고 카드‧호텔 등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 5G 가입자, 전체 16% 차지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조7천225억원을 달성했다. 로밍 매출 감소 및 멤버십포인트 회계처리 변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5G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선방했다.

2분기 5G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25.8%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5G 가입자는 224만명으로 늘어났다. LTE 이용자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는 1분기 대비 0.6% 늘어나 2천212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5G 이용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 직전 분기 대비 1.2% 감소한 3만1천393원으로 집계됐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는 29만5천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순증을 기록했다.

■ IPTV‧초고속인터넷 매출 주춤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IPTV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올 2분기 주춤했다. IPTV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 증가한 4천76억원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1.2% 감소한 4천967억원에 머물렀다.

IPTV 매출은 가입자가 지난해 2분기 811만3천명에서 1년 새 855만8천명으로 늘었지만 홈쇼핑 수수료 협상이 지연되며 매출 상승세가 꺾였다. 초고속인터넷은 올 2분기 90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2%, 1분기 대비 1.1% 줄어들었다.

유선전화 매출도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 대비 7.0%, 1분기 대비 0.1% 줄어든 372억원을 기록했다.

■ B2B AI‧DX 사업 매출 16% 상승

B2B 사업은 IDC 사업의 경쟁우위와 클라우드 사업이 공공‧금융분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2.4% 성장한 7천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725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 1분기 6천74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7천억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B2B 매출은 기업IT‧솔루션 사업이 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이 각각 38.1%, 19.9%를 기록했다.

아울러, KT는 설비투자(CAPEX)로 올해 가이던스인 3조1천억원에서 9천673억원을 상반기 집행했다. 가입자망 5천243억원, 기간망 1천213억원, 기업통신 2천96억원 등이다.

KT 측은 “이번 분기 핵심 신성장 사업인 B2B 실적이 돋보였다”며 “국내 최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자로서 인프라와 기술역량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디지털 전환 트렌드를 주도 했다”고 자평했다.

■ 주요 그룹사 코로나19 영향에 매출 부진

주요 그룹사 매출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으며 BC카드와 에스테이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 7.9% 감소한 8천671억원, 1천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고가상품 가입자의 증가로 같은 기간 2.0%의 매출이 증가했고 1분기보다는 5.8% 상승했다.

다만, KT는 다각도로 추진해왔던 그룹의 경영 활동들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성장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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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케이뱅크의 경우 최근 4천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마무리하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을 곧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ICT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대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넷플릭스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며 “5G, B2B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