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매출·영업이익 ‘비대면 수혜'로 동반 상승

매출 3.7%·영업익 11.4% 증가…MNO·미디어·보안·커머스 전분야 호실적

방송/통신입력 :2020/08/06 11:42    수정: 2020/08/06 11:42

SK텔레콤이 올 2분기 이동통신(MNO) 사업과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자회사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인 호실적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천28억원, 영업이익 3천5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1.4%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천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늘었다.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의 영향이다.

■ 5G 가입자 70만명 증가…MNO 매출 증가세 지속

MNO는 2분기 2조4천9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 분기 대비 0.1% 소폭 증가했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 데다, 비대면 유통채널 강화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2분기 5G 가입자는 직전분기 대비 70만명 늘어난 355만명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전용 단말기인 ‘갤럭시A 퀀텀’의 판매 호조가 5G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MVNO를 제외한 MNO 전체 가입자는 총 2천793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소폭 하락했다. 2분기 ARPU는 3만1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직전 분기에 비해 2%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을 통한 단말기 구입 및 통신 서비스 가입이 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소폭 줄었다.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7천540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도 유통망 혁신을 지속해 MNO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매장 직원이 직접 찾아가 개통해주는 O2O 서비스와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매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5G 클라우드 게임을 공식 론칭 등을 통해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MNO 매출 증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티브로드 합병 시너지 본격화…미디어, 두 자릿수 성장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와 티브로드 합병 효과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9천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미디어 사업이 거둔 영업이익은 60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4.8%,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62.6%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미디어 사업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가 있다. 2분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839만명이다. 2분기부터 티브로드를 통해 유료방송을 시청하던 케이블TV 가입자가 포함되면서 유료방송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6%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증가했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늘어난 568만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언택트 시대 맞춤형 전략으로 최근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적인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과 결합 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 코로나19 간접 수혜…보안·커머스 실적 개선

보안 사업은 ADT캡스의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와 SK인포섹의 견조한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 3천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366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 하락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7.2% 증가했다.

사업별로 나눠보면 ADT캡스는 출동 보안 서비스 가입자 순증세를 유지하면서 홈보안·무인주차 등 신규 서비스의 성장, 직전 분기 대비 3.5% 증가한 2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인포섹은 솔루션·컨설팅 및 관제 서비스 고도화로 매출이 늘었다. SK인포섹의 2분기 매출은 8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ADT캡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지능형 열화상카메라 및 워크스루형 출입 보안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인포섹은 클라우드·융합 보안 등 사업 활성화 및 해외 사업자와 협업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사업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 정착에 따른 11번가 거래 규모 확대와 SK스토아의 약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천9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전략적 직매입 축소 등으로 매출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SK스토아는 채널 강화 및 상품구성 적기조정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전체적인 커머스 부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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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11번가는 이마트 등 외부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전략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SK스토아는 외부 제휴사와 연계한 미디어커머스를 추진하고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출시하는 등 움직임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올 2분기 9천178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5% 증가한 액수다. 이로써 올 상반기 설비투자 지출은 지난 1분기 3천66억원을 포함해 총 1조2천244억원 규모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