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의 유럽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5일 샤오미그룹의 중국지역 총재 루웨이빙은 웨이보에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의 2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을 공개하고 "샤오미의 휴대전화가 2분기 유럽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 늘었다"고 밝혔다.
루 총재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1위 삼성전자, 2위 애플에 이어 유럽 셀인(sell in, 유통업체로의 출하) 출하량 3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유럽 시장에서 샤오미가 화웨이를 추월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톱5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2분기 샤오미와 같은 1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7% 줄어들어 내리막을 걸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30%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지만 지난해 대비 31% 줄어든 출하량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5위인 HMD 역시 출하량이 12% 줄어 2% 점유율에 그쳤다.
하지만 유럽 출하량 톱5 기업 중 출하량을 42% 늘리면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과 그 뒤를 잇는 샤오미, 두 기업만이 성장세를 보였다.
서유럽만 떼어놓고 봐도 샤오미의 성장세는 괄목할만 하다. 샤오미의 2분기 서유럽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16% 늘어나 1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스페인에서 샤오미의 출하량은 151% 늘어나면서 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2위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45% 하락해 20%의 점유율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이 이뤄진 가운데 유럽에서 제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샤오미에 이목이 집중되는 주요 이유다.
캐널리스 데이터 기준 지난해 2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 기준 화웨이(18.8%)가 삼성전자(40.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2분기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에 이어 샤오미가 4위로 9.6%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본격화 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의 구글모바일서비스(GMS) 탑재가 불가능해진 화웨이가 내리막을 걷는 1년 간 샤오미가 유럽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면서 결국 화웨이를 추월하는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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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올해 3월 말 '미10 해외판'을 발표하고 미10 라이트, 미10, 미 프로 등 시리즈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샤오미는 유럽시장뿐 아니라 중국 외 최대 해외 시장인 인도 시장에서도 30.9%의 점유율과 530만 대의 출하량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4위로 1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