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기술 완전 배제 '난니완' 프로젝트 가동

노트북·TV부터...기술 독립을 항일투쟁 팔로군 정신에 비유

홈&모바일입력 :2020/08/05 08:08    수정: 2020/08/05 09:36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맞서 중일전쟁 시기 항일 전투정신을 되새기며 내부적으로 미국 기술을 0%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노트북PC와 TV 제품 라인이 프로젝트의 첫 과제다.

5일 C114 등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화웨이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상품을 배제하는 '난니완(南泥湾)'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난니완 정신(spirit of Nanniwan)'은 항일전쟁 기간 산시성 시안시 난니완에서 황무지를 개척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자급했던 팔로군의 정신을 의미한다. 팔로군은 일본군과 싸운 공산당 주력 부대 중 하나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자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외세에 침공에 비유해 전투적인 자세로 자급자족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나가겠단 의미가 담긴 셈이다.

HDC 2019에서 화웨이가 자체 OS를 발표 (사진=화웨이)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난니완 프로젝트에 따라 우선 '노트북PC'와 'TV' 두 상품 라인에서 미국 기술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8월 중순에 나올 화웨이의 신제품 노트북PC가 첫 적용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C114는 "난니완 정신의 핵심과 본질은 고통 속에서 전투를 이어나가고 자력 갱생하는 것"이라며 "화웨이가 이 프로젝트의 명칭을 난니완으로 정한 것은 상황에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2019년 5월 이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본격화한 것에 대해 화웨이가 내부적으로 자력 생존을 천명한 셈이다. 특히 구글과 거래가 끊기자 자체 OS와 자체 칩을 강화하고 있다.

HMS Core 5.0까지 개발된 화웨이의 HMS(화웨이모바일서비스)는 개발자가 1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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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미 TV 상품 시리즈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당부분 자급자족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노트북PC의 경우 그간 미국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항목이란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OS와 인텔의 프로세서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산 및 자체 기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미국 인텔 혹은 AMD의 프로세서 기술을 우회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난니완 정신에 기대되는 바는 아니라고 중국 언론은 평가하고 있어 미국 기술의 0% 실현이 어디까지 가능할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