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드라이브 스루, ISO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한 결과”

디지털경제입력 :2020/08/04 14:13    수정: 2020/08/04 14:18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드라이브 스루(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국제표준은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면 작업반초안(WD)과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을 거쳐 제정된다.

이 표준안은 우리나라가 지난 4월 ISO의 관련 기술위원회인 ‘TC 304(보건경영)’에 제안했다. 3개월여 국제투표(5월 4일~7월 27일)를 거쳐 4일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의료진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에 탑승한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다. 음압 텐트 등 장비 없이 소독·환기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검사 수요가 급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 방역모델이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국내에서는 2월 23일 칠곡 경북대병원이 처음 도입해 현재 전국 5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ISO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면 관련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하는 정회원국(P-member)의 3분의 2 이상 찬성(기권표 제외)과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ISO TC 304 정회원 3부의 2 이상 찬성 요건을 만족했고 대한민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이란, 우간다 등 7개국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국내 국제표준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 결과와 7개국 전문가 추천을 받은 것은 K-방역모델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과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TC 304 간사 Mr. Lee Webster(미국)도 그동안 5개국 이상의 전문가 참여가 이뤄지지 못해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이 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었던 탓에 우리가 제안한 표준안이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산업부장관 주재 국제 웨비나를 개최해 감염병 대응 과정에 녹아있는 경험과 절차를 체계화한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또 웨비나에 참석한 ISO 회장, 미국 국가표준원(ANSI) 회장, 국제병원연맹(IHF) 사무총장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 코로나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바 있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려면 ISO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 투표와 해외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이 장기간(3~5년) 이뤄지게 된다.

앞으로 국제표준 제정 작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인 성균관대 안선주 교수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돼 주도한다.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 등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이 기술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또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지난 6월 최종국제표준안(FDIS)으로 등록돼 11월에 국제표준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도보 이동형(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도 지난 6월 TC 304에 제안해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을 위한 회원국 투표(6월 10일~9월 2일)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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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생활치료센터(8월 초), 모바일 자가진단 앱(8월 말) 등의 표준안도 단계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이번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한 결과”라며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K-방역 3T(Test-Trace-Treat) 국제표준화 추진전략’에 포함된 18종의 표준안 제안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