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에 위치한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이 특이하고 아름다운 성운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고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렌드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GC 2899로 알려진 이 행성상 성운(전체적인 모습이 행성처럼 원형으로 생긴 것)은 특이한 나비 모양을 띄고 있다. 이 성운은 지구 남쪽 하늘에서 보이는 돛자리(Vela·벨라) 별자리에서 3,000 ~ 6,500 광년 떨어져 있으며, 우주에서 빛을 내는 가스와 먼지의 구름이다.
천문학자들이 과거에 이 성운을 처음 관찰했을 때는 행성과 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VLT의 최신 장비로 이 성운을 자세히 관찰하자 행성이 아닌 실제 구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VLT에서도 가장 다재다능하다고 알려진 관측장비인 FORS2 카메라 덕분에 가능했다.
이 성운은 매우 높은 온도에 있으며, 뜨거운 가스가 빛을 내면서 나비 모양의 시각적 효과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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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 연구진들은 “NGC 2899의 광대한 가스뭉치들이 중심부에서 최대 2광년까지 연장돼 있으며, 가스 온도가 1만 도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은하수의 별 앞에서 밝게 빛을 낸다."며, “높은 온도는 성운의 부모 항성에서 나오는 많은 양의 방사선 때문이며 성운의 수소 가스는 파란색 산소 가스 주위에서 붉게 원을 그리며 빛난다.”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이 성운이 두 개의 중심 항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좌우 대칭형으로 가스를 밀어내는 특이한 모양으로 발전됐다고 밝혔다. 이런 유형의 성운을 양극성 성운이라고 하며 전체 성운의 약 10~20 %만이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