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상반기 車배터리 시장 1위…삼성 4위·SK 6위

3사 점유율 합계 15.7%→34.6%

디지털경제입력 :2020/08/03 09:56    수정: 2020/08/03 16:44

올해 상반기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국내 3사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0.5기가와트시(GWh)를 기록, 82.8%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66% 증가한 1.7GWh로, 순위도 세 계단 올랐다.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등하면서 각 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5.7%에서 34.6%로 두 배 이상을 넘겼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셀. (사진=LG화학 홈페이지)
자료=SNE리서치

LG화학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에 탑재됐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량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쏘울 부스터', 기아차 '봉고 1T EV' 등의 판매량 상승이 주효했다.

한편, 올해 6월까지 전세계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줄었다. 주요 시장인 중국·미국 시장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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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3의 시장인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이 6월 들어 급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세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3사의 성장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한국계 3사가 대거 선방하고 있다"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과 성장 동력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