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 넘은 LG전자 "하반기 실적 비수기 돌파"

"비용 효율화, 온라인 판매 확대, 계절적 영향 최소화"

디지털경제입력 :2020/07/30 18:18

2분기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은 LG전자가 하반기 실적 비수기 돌파에 나선다. 전체 실적을 크게 이끌고 있는 생활가전를 비롯한 세트 사업의 전체적인 운영 비용 효율화와 온라인 판매 확대를 지속한다. 계절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와 제품 다변화에도 나선다. 

LG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과가 다소 약해져왔다"며 "B2B, 렌탈 사업, 플랫폼 서비스 확대와 제품 다변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하반기 손익을 방어, 실적 비수기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 2분기 전년 동기(6천523억원)보다 24.1% 감소한 4천9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5천억원을 상회했다. 매출액은 12조8천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천292억원)보다 17.9% 감소했다.

이 기간 LG전자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된 시기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이 나온다. 생활가전이 6천억원대 실적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TV는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고 스마트폰은 적자폭이 소폭 줄었다. 전장부품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 차질과 신규 프로젝트 양산 지연 등 영향으로 2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건강관리가전 스팀(Steam)' 광고영상 캡처화면 (사진=LG전자)

3분기에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4조7천670억원과 영업이익 6천3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액(15조7천7억원)과 영업이익(7천814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 감소폭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LG전자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생활가전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이슈가 있지만 하반기 매출 성장세와 더불어 큰 이슈가 없다면 8~9%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가전 렌탈 사업도 꾸준히 확대한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 가전 렌탈 사업은 지난해 말 이후로 204만 계정을 확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35만개가 추가로 늘면서 현재 239만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말에는 270만 계정 이상을 확보해 전년 대비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갈 목표다. 국내 렌탈 매출 비중(8%)도 꾸준이 증가할 전망이다. 

TV 시장은 3분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에 나선다. 4분기 TV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LG 벨벳 디자인 소개 영상.

이 기간 스마트폰 수요는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ODM을 활용한 5G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 가로로 회전하는 보조화면이 적용된 새 폼팩터 스마트폰도 내놓을 전망이다. 중남미, 유럽 등에서는 전략적으로 국가를 공략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 비중도 꾸준히 확대한다. LG전자의 상반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15% 정도다. LG전자는 컨콜을 통해 "마케팅 측면에서 온라인 채널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비대면 서비스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재가동하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BS사업본부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해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VS·BS사업본부 실적은 코로나19로 일시적 수요 급감했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며 "3분기에는 스마트폰 체질 개선과 전장부품 수요 회복 속도가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