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무역분쟁에도 테슬라·애플 제품 더 샀다

테슬라, 2분기 중국매출 작년 두배…애플도 큰 폭 증가

홈&모바일입력 :2020/07/30 08:33    수정: 2020/07/30 11:32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호전되지 않는 가운데도 중국인들은 2분기 미국 테슬라와 애플 제품 구매를 멈추지 않았다.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두배로 늘었으며,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도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29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는 테슬라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14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2.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매출의 23.19%에 해당하는 수치다.

테슬라의 상반기 매출 120억2100만 달러(약 14조 3천531억 원) 중에서도 중국 시장 매출은 23억 달러(약 2조 7천462억 원)로 전체의 20% 남짓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2분기 중국에서 3만1천 대의 차량을 납품했으며 글로벌 판매량의 30%에 해당한다.

콰이커지는 "중국이 테슬라에 있어 미국 이외 제 2대 시장일뿐 아니라 테슬라의 제2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이외 다른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대다수 멈췄다. 테슬라가 2분기 미국에서 거둔 매출은 30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2% 줄었다. 미국이 테슬라의 2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19%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기타 시장도 15억46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억8천만 달러 대비 29.08% 줄었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 대폭 신장은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현지화 전략 덕이다. 이어 상하이 공장의 모델Y(Model Y) 생산라인은 건설 중이며 내년 첫 납품이 이뤄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상하이 공장의 부품 현지화가 매월 5~10%씩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중국산 부품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과 테슬라 로고 (사진=각 사)

미국 애플은 화웨이를 제외하고 중국 시장 모든 브랜드 중 올해 2분기 유일하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기업이다.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채널 판매량은 74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 증가했다. 중국 시장 전체 스마트폰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로 중국 화웨이(14%) 증가율의 두배를 넘어선다.

중국 현지 리서치 기업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는 주요 채널뿐 아니라 전체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통털어 아이폰의 2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 보다 62% 늘어난 1천300만 대라고 집계했다. 지난 1분기 대비로는 225%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500만 대에 그쳤지만 최근 저가형 아이폰 SE2, 그리고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가 인하에 힘입어 큰 폭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봤다. 

이에 애플이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 4위로 올라서면서 샤오미를 5위로 밀어냈다.

애플의 '가격 인하' 전략이 무역전쟁을 뚫고 중국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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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 캐널리스(Canalys)는 애플의 가격 전략 변화를 지적하면서 지난해 이후 출시된 아이폰11과 올해 출시된 아이폰SE 등이 모두 대중화된 가격 노선을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12를 포함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판매량 신장세 역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