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 수소충전소, 공사 문제로 연내 재개소 불투명

지난해 10월 승압공사 이후 충전 불편 지속

카테크입력 :2020/07/29 17:21    수정: 2020/07/29 19:02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한 서울 상암동 수소충전소의 정식 재개소 일정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서울시는 상암동 수소충전소 정식 재개소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전기차를 운행하는 한 독자는 지디넷코리아에 상암동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개질기를 만든 업체 J의 문제를 제보했다. 해당 업체의 문제로 상암 수소충전소의 연내 재개소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개질기는 도시가스 등 여러 물질 등을 개질해 순도 높은 수소가스를 언어 수소연료전지에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이 독자는 “상암 수소충전소에 납품한 개질기는 준공기한을 넘긴지 6개월이 지났다”며 “수소품질검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효율도 70% 미달해 준공지연에 따른 자체 배상금 최대 한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상암동 수소충전소(사진=상암수소충전소.com 캡처)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연내 빨리 상암동 수소충전소 오픈을 위해 J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J 업체는 서울시가 요구하는 수소 생산 효율 등 준공 조건에 여전히 맞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 일반 민원 등을 통해 전해졌다. 

서울시는 민원인에게 “상암수소충전소의 경우, 시범충전을 실시했지만 승압공사를 실시중인 사업자가 아직 설계 조건을 맞추지 못해 준공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해당 업체에게 준공 조건 충족을 위한 개선 사업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로 온 제보와 서울시 민원 답변을 종합해봤을 때, 상암동 수소충전소는 연내 재개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동 수소충전소의 재개소 일정은 현재 미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상암동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10월 승압공사를 시작했다. 하루 30대 정도의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150kg의 수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목표였다. 수소 자체를 직접 공급받는 다른 충전소와 달리, 수소 생산과 충전을 동시에 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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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암동 수소충전소는 약 9개월 넘도록 재개소 일정이 제대로 잡히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5월 14일부터 하루 40대 가량 충전할 수 있는 시범 충전 예약제를 운영했지만, 5월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상암동 수소충전소 측은 “충전시작 7일전에 공지사항을 통해 정상화 일정을 알려주겠다”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상암동 수소충전소 연내 재개소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서울 시내 수소충전은 당분간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서 제대로 수소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강동지역 뿐이며 양재와 상암은 현재 공사 등으로 인해 운영이 안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