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영업손실 4397억원…적자 지속

코로나 여파로 석유·배터리 부진…"하반기 석유 수요 개선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9 10:05    수정: 2020/07/29 10:08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도 4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악화와 해외 배터리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7조1천996억원, 영업손실이 4천3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유가하락과 석유제품 판매가격 하락, 판매물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35.5% 줄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5% 감소했다.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조3천355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화학 등 전 사업군에 걸쳐 부진한 시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안정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줄었다"며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하락 등의 효과가 더해져 직전분기보다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표. 자료=SK이노베이션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영업손실 4천329억원을 기록했다. OSP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로 마진이 개선됐다.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어 전 분기보다 1조2천31억원 개선됐다.

화학사업은 68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재고관련 손실이 줄고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들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천580억원 개선됐다.

윤활유사업은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보다 85억원 증가한 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 물량이 감소하고 복합판매단가가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35억원 줄어든 11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 안정화해 판매량이 늘었지만,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전 분기보다 89억원 늘어난 1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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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업에선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67억원 늘어난 437억원을 거뒀다. 코로나에도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분리막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