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Q 영업익 81% '뚝'…정제마진 부진 지속

판매량 늘었지만 가격경쟁력 악화…"3분기 코로나 제한조치 완화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4 10:51    수정: 2020/07/24 10:51

에쓰오일(S-Oil)이 올해 2분기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한 영업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고 부담이 커져 수익성의 지표인 정제마진이 줄은 탓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3조4천518억원, 영업손실이 1천6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8%, 81.5% 감소했다.

사진=에쓰오일

다만,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3.7% 늘어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적극적인 판매 활동으로 판매량이 6% 이상 증가했지만, 유가하락으로 낮아진 제품 가격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영업이익은 그동안 쌓인 높은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다"면서도 "5월 이후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 힘입은 유가반등으로 전 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해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쓰오일

우선, 정유부문은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와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세부 사업동향을 살펴보면,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축소됐다.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 급락했다.

올레핀 계열은 PP 스프레드가 원재료인 납사 가격의 하락과 중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확대됐다. 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지속으로 인한 수요 부진에도 역내 설비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낮은 원료가에 힘입어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자료=에쓰오일

에쓰오일은 3분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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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라자일렌·벤젠 스프레드는 예상보다 느린 수요 회복과 높은 제품 재고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PP 스프레드는 중국 내 설비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속에 섬유와 포장재 부문의 수요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PO 스프레드는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역내 설비의 정기보수 종료로 인한 공급 증가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원유가로 인해 전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