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위, '준법경영 강화' 논의

준법경영 사례 기반으로 향후 개선방향 논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관계자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향후 준법경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준법감시위는 22일 위원회 출범 이후 삼성 용인 인력개발원(창조관)에서 첫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위원회 위원과 사무국 직원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의 준법지원인, 실무책임자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위원회와 관계사 컴플라이언스(Compliance)팀 간의 소통은 물론 삼성 준법 감시활동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준법 활동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열띤 토론과 격의 없는 아이디어 제안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 마무리됐다. 

이날 김지형 위원장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의 불일치를 줄여가는 과정이 소통”이라며 “삼성 준법 및 윤리경영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위원회는 이러한 시각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준법 문화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준법 감시임무를 맡은 삼성 관계사 컴플라이언스 팀과 위원회 모두에게 서로 유의미한 시사와 영감을 주고받는, 알찬 소통의 시간으로 채워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삼성 7개 계열사가 첫 워크숍을 진행했다.(사진=준법감시위)

봉욱 위원은 '세계 1위 기업, 준법이 생명이다'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는 기업에 대한 수사 사례, 기업이 준수해야 할 글로벌스탠다드, 변화된 시대에 준법경영을 위한 과제와 법률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여러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1부 토론에서는 각 사 준법지원인들이 패널로 나와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현재 및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발표 및 질의응답과 토론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외부에서 초청된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이 '지멘스의 준법 제도'를 주제로 강연했다. 172년 역사의 독일 지멘스는 불법 행위로 거액 벌금을 물게 됐지만 준법경영을 강화하면서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박 실장은 "지멘스 위기 극복의 단초는 지멘스가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받아들였으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위해 숙련된 전문가를 고용, 실질적인 개혁을 시행한 것"이라며 "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사 준법감시제도 강화 및 준법 문화 구축의 실천'을 주제로 분임 토론이 진행됐다. 위원회 위원·준법지원인과 사무국 직원·7개 관계사 실무자를 이원화해 구체적 실행과 제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위원회 출범 이후 삼성 준법 감시 활동의 변화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가 교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책임자들은 준법 감시 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홍보, 점검 및 내부거래, 제보·조사 등 아이템 별로 나누어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준법지원인들은 “오늘 워크숍은 상당히 유익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삼성의 준법감시제도가 더욱 실효적으로 운영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