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 100% 달성

"제조 공정서 탄소 배출 75% 저감…탄소 솔루션 펀드도 출범"

애플은 21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 10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미 기업 운영 영역에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수립한 목표는 모든 애플 기기가 생산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순 영향을 2030년까지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두의 것인 이 지구에 대해 모든 사람이 함께 염려하는 지금, 기업들이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에 함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자사의 환경을 위한 노력을 뒷받침하는 혁신들은 지구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 세계에서 새로운 청정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 대응은 새로운 시대의 혁신 잠재력, 일자리 창출, 탄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탄소 중립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애플은 작은 파문이 연못을 가득 채우듯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리건 주 몬테규에 자리한 풍력 발전소는 200메가와트 규모의 애플 최대 전력 생산 프로젝트로 애플의 프라인빌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사진=애플)

애플은 다른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탄소 중립화 달성을 위한 자사의 접근 방식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2020년 환경 보호 성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75% 저감하고, 혁신적인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해 자사 전체 탄소 발자국의 나머지 25%를 감소시키겠다는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이를 위해 애플은 '임팩트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소수자 소유 기업체 및 솔루션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교육, 경제적 평등과 형사 사법 개혁을 위한 자금 지원에 주력하는 1억 달러 규모의 인종 간 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시행된다.

애플이 조달하는 재생 에너지의 80% 이상은 애플이 구축한 프로젝트에서 생성된다. (사진=애플)

애플의 탄소 배출 저감 10개년 계획은 ▲저탄소 제품 디자인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공정 및 소재 혁신 ▲탄소 제거 등을 통해 진행된다.

먼저 애플은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저탄소 및 재활용 소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제조 공선을 개선하며 제품 재활용 혁신을 추진한다.

애플은 최근 '데이브(Dave)'라고 명명된 로봇으로 아이폰의 탭틱 엔진을 분해해 희토류 자석과 텅스텐 등의 핵심 소재는 물론 강철 소재도 회수한다. 데이브는 애플의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의 후속작이다.

애플은 지난해 생산된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 제품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는데, 특히 아이폰 탭틱 엔진의 희토류 소재는 100% 재활용 소재로 충당했다. 이는 스마트폰 최초 사례다.

애플은 지난해 이러한 제품 설계 및 재활용 소재 혁신을 통해 자사 탄소 발자국을 430만톤 저감했다고 밝혔다.

애플 탭틱 엔진 분해 로봇 '데이브'. (사진=애플)

애플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공급망 협력업체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이루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애플의 '협력업체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 설비 수는 92개소로 증가해 공급망에서 연환산 77만9천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했다.

또 애플은 현재 70곳 이상의 협력업체로부터 애플 제품 생산에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는 애플 제품 생산에 8기가와트에 육박하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연간 1천43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이룰 수 있다.

이외에도 애플은 알루미늄 공급 업체 두 곳과 함께 투자 및 협업을 통해 직접 무탄소 알루미늄 제련 공정 개발을 지원한다.

애플은 이날 탄소 저감 계획을 밝히며, 전 세계 삼림 및 자연 생태계 복원과 보호에 투자하는 탄소 솔루션 펀드 출범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