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법 시행 임박…P2P대출업체 조직 재정비 분주

준법감시인 선임 및 채권 관리 중

금융입력 :2020/07/20 17:28

P2P대출업체에 관한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법'(온투법) 시행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체들이 법 규정에 맞춰 내부 조직 재정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8월26일까지 전체 240개 P2P대출업체에 대한 대출 채권을 전수 조사해 적격 업체 여부를 판명하겠다고 밝히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20일 P2P대출업체에서는 온투법 시행 전 내부 통제자 격인 준법감시인을 선임에 시급하게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인 선임 여부는 P2P대출회사들의 온투법 등록 가능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그간 P2P대출업체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회사 내부 통제 미준수에서 이뤄졌다고 보고, 준법감시인이 꼭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준법감시인을 구한 곳은 '펀다' '어니스트펀드' '테라펀딩' 등이며 '피플펀드'와 '8퍼센트'역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대형 P2P대출업체에서는 대부분 준법감시인을 영입하거나 내정했으나, 중소형 업체들은 준법감시인 선임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선 "일정 수준의 금융 이해도를 갖추고 업계 경험도 겸비한 인물이 P2P대출업체에 쉽사리 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준법감시인 선임 외에도 P2P대출업체들은 연체 채권 관리와 소비자 보호 강화 상품을 고안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IT 부분 중에서도 보안 쪽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연체율 관리를 위해 여신관리팀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8퍼트센트는 법 테두리 내에서 소비자 보호 및 중금리 대출 강화를 위해 신용평가 모형을 업데이트하고, 신용 평가 체계를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전환했다. 8퍼센트 관계자는 "지난 5년 간 124만건의 개인신용 대출 신청을 심사했고, 1개 채권당 500여개의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모형을 재편했다"며 "이 모형은 대출자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결합한 머신러닝 평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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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는 다수의 채권에 소액 분산 투자해, 소비자 보호를 꾀할 수 있는 '개인 신용 포트폴리오' 상품을 출시했다. 투자자가 하나의 포트폴리오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최소 50개에서 100개 채권에 자동으로 분산투자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게 회사 측 부연이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채권 심사부터 추심까지 전 과정을 은행과 협업하며, 은행이 자금을 직접 관리해 자금 유용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면서 "대출과 투자 기간을 100% 일치시키는 등 온투법 기준에 맞는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