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약한 바람에도 운영 가능한 풍력발전기 개발

날개 길이 늘려 풍속 10m/s 환경에서도 정격 출력 가능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0 09:20

한국전력공사(대표 김종갑)는 약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중형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12m/s 이상 돼야 정격 출력을 낼 수 있다. 이에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 환경에서는 풍력발전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한전이 개발한 200킬로와트(kW)급 중형풍력발전기는 날개 길이를 늘려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넓혔다. 10m/s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어 발전량도 늘어난다.

또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구동형이라 효율도 높고 유지·보수 비용은 낮췄다.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에 기어박스가 연결된 기어형과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구동형으로 나뉜다. 기어형은 풍력발전기 내부의 발전기의 크기가 작은 장점이 있지만 고장 빈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단점이다.

중형풍력발전기. 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이 개발하고 DMS(주)에서 제작한 중형풍력발전기는 지난해 1월 전남 영광군에 설치된 후 시운전에 착수해 이달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이 발전기는 국내 풍향 조건과 중형풍력발전기 입지를 고려하면 최소 2천기까지 설치할 수 있다. 향후 200kW급 2천기를 국산으로 사용하면, 현재 설치된 고가의 외산 중형풍력발전기 대비 약 8천억원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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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관계자는 "북미·유럽지역 중형풍력발전기 시장 규모는 연말 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면 국내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뿐만 아니라 섬 지역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