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해외사업 총괄 "한국은 중요한 시장…자원 배치 지속"

"전세계 사업 확장 중…그 과정에서 한국 중요"

컴퓨팅입력 :2020/07/20 09:30    수정: 2020/07/20 13:53

화상회의 서비스 '줌'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줌은 2011년 설립 이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이용자 수가 폭증한 언택트 수혜 기업 중 한 곳이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 해외 사업 총괄 에이브 스미스

아직까지 줌은 한국에 사무실을 따로 설치할 정도로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에 한국인 엔지니어가 있는 수준이다. 줌 지사는 미국, 호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인도에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폭 향상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줌 해외사업 총괄 에이브 스미스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업, 조직, 일반 사용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줌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줌은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은 줌에게 중요한 시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비즈니스와 운영을 성장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자원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국가별 영업 활동에 대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에이브 총괄은 줌에 합류하기 전, 오라클과 시스코를 비롯해 주요 기업용 클라우드 기업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SaaS(Software-as-a-Service) 분야에서 20여년간 일해왔으며, 특히 시스코 웹엑스에서 전 세계 신흥시장 웹 컨퍼런스 분야의 판로를 개척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곳에서 8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인정 받아 2019년 줌에 합류했다.

한국에서의 줌 활용은 업무, 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에이브 총괄은 "한국은 꾸준한 사용량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기관이 업무 지속성을 위해 줌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학생 및 교사·교수는 교과과정을 이어나가는 데에 줌을 활용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사회적 관계를 다지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따로 공개되진 않았다.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아태지역 매출은 전체에서 9.5%를 차지한다. 아메리카 지역은 전년대비 150%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아태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전년대비 246%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줌 미팅

한편 줌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던 가운데,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보안 취약성 문제가 갑작스레 제기됐다. 회사가 '종단간(end-to-end) 암호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홍보한 것과 달리, 줌이 영상이나 통화 도중 끼어들 여지가 있는 '전송 암호화' 방식을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3월 경 알려졌다. 다수 국가의 기관, 학교들이 줌 사용 중단을 선언하는 등 위기가 닥쳤다.

회사는 이같은 지적을 빠르게 수용해 4월1일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해결할 90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보안업체 키베이스를 인수했다. 

프로그램 진행 결과, 줌은 AES 256 GCM의 종단간 암호화 방식을 유·무료 사용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회의실 기본 설정에서 암호, 대기실, 화면 공유 제한 등 기능이 추가됐으며, 보안 아이콘 등을 눌러 데이터센터 지역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라우팅 설정도 가능하다. 2분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에이브 총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줌은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100% 전념한다는 내용을 담고 줌의 DNA에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새겼다"며 "보안을 계속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로 두면서도 이외 다른 기능에 대한 개발 업무를 재개하고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에 적합한 새 기능과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사 서비스가 '화상'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설계된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화상 및 음성 컨퍼런싱, 클라우드 폰, 그룹 대화, 웨비나 등 각종 서비스를 모바일, 데스크탑, 회의실에 모두 구현한다. 줌은 매년 300개가 넘는 새로운 기능과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품질을 개선해왔다.

에이브 총괄은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 연기,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기 위한 방법으로 줌을 선택해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줌에서 펼쳐지는 온라인 해피아워, 커피 브레이크, 한낮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보며 어려운 시기에 나타나는 진정한 창의성과 유연함을 체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줌은 어떤 기업?

줌 창업자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Saasbee'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2012년 현재 사명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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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줌 미팅'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고 약 1년간 2억건의 회의록을 지원했다. 

2016년 연간 회의록 60억건, 2019년 월간 50억건으로 주요 지표가 점차 성장했다. 작년 12월 기준 1천만명이었던 일간 회의 참가자 수가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극심해면서 올해 4월 3억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