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8년 만에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API)을 전면 개편해, 종전보다 유연성을 높이고 다수의 새 기능들을 추가한다고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밝혔다.
당초 트위터는 이날 새 API에 대해 대대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5일 해커들이 유명인사들의 계정을 해킹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급히 공식 발표 일정을 미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 유력 기업인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저명 정치인들이 해킹 사고를 당했다.
다만 새 API 체계의 방향성 등 일부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예고했다.
트위터 측은 "이번 해킹 사고가 우리의 API와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보다 적절한 타이밍에 API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그래도 오늘 아무것도 밝히지 않는 것보단, 트위터가 API 변화에 대해 조금씩 알려온 만큼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공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 API에는 미래 트위터를 통해 개발자들이 어떤 개발을 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 포함됐다"면서 "개발자 모두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조만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새 API 체계인 'V2 API'가 완전히 새로운 기반으로 개발 됐으며, 새로운 제품군 트랙과 개발자 레벨에 따른 접근 방법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기존 API 1.1버전의 기본형, 프리미엄, 기업형 API 접근 층위는 V2 API 기반으로 대체된다.
트위터는 API 개선을 위해 그동안 '트위터 개발자 랩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며 개방된 환경에서 실험해왔다.
특히 반응이 돌아오는 분야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능, 같은 반응에도 더 많은 트위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한 기존 API에 없는 기능 중 요청을 많이 받았던 기능들도 부가된다. 대화 스레딩(threading), 설문조사 결과, 프로필 상 교정된 트윗, 스팸 필터링, 강력한 스트림 필터링과 쿼리 언어 검색 등과 관련한 API 기능이다. 즉 해당 기능과 관련해 외부 개발자가 API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새 API로는 개발자들이 다양한 층위의 접근을 통해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다. 기본형,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등 세 가지 플랫폼으로 구분되며 기본형을 제외하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가 보다 심도있는 개발을 원할 경우 API 접근 레벨을 바꿔 정보를 이관해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뿐 아니라 학자나 기업 등이 유료의 API 심화 플랫폼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트랙도 기본형, 학계 조사용, 기업용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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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새 API 체계 중 엔드 포인트 초기 집단에 대한 대화 분석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실시간 트윗 분석과 과거 트윗을 통한 대중 현상 연구, 기업 마케팅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트위터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트위터와 연동하는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에도, 기존엔 제한적인 규격의 API 체계를 가져왔다"며 "이에 보다 유연하고 스케일 확장이 용이하도록 새 API를 설계했다. 다양한 옵션, 제품 트랙 등을 부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