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트위터 계정 무더기 해킹…누가 당했나

빌 게이츠·일론 머스크 등 뚫려…애플·우버 공식계정도 피해

인터넷입력 :2020/07/16 09:22    수정: 2020/07/17 09:0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수 백 만 팔로워를 확보한 저명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유력 기업인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등 저명 정치인들이 해킹 사고를 당했다.

애플, 우버 등 기업들의 공식 계정도 사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래퍼인 커네이 웨스트를 비롯한 인기 연예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해킹당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워런 버핏과 마이크 블룸버그도 해킹 피해를 당했다.

15일(현지시간) 씨넷,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저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당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해킹은 수 백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저명 인사 계정을 대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해커들은 저명인사들의 계정을 탈취한 뒤 지정된 암호화폐 계좌로 비트코인을 전송할 경우 보낸 금액의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글을 업로드했다.

빌 게이츠의 트위터에도 암호화폐를 보내라는 메시지가 올라 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에는 “한 시간 동안 내 비트코인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주면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 왔다.

빌 게이츠 공식 계정에도 비슷한 글이 게시됐다. 빌 게이츠 트위터에는 “30분 내에 내 주소로 보내온 모든 비트코인은 두 배로 돌려주겠다. 1천 달러 보내면 2천 달러로 돌려준다”는 글이 올라 왔다.

빌 게이츠 측은 “해당 트윗을 빌 게이츠가 보낸 게 아니라고 확인해줄 수 있다. 현재 트위터가 직면한 대형 이슈의 한 부분인 것 같다. 트위터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계정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해킹 규모 역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해킹 주도자들은 저명인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끌어모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짧은 시간 벌어진 이번 해킹에 속아서 암호화폐를 보낸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해킹에 사용된 블록체인 주소에는 불과 몇 분 만에 12.5 비트코인 이상이 모금됐다. 이 금액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4천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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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해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해커들이 타깃과 구글 G-스위트 인증 계정을 해킹하기도 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해킹 피해를 입은 적 있다. 해커들은 지난 해 도시의 계정을 해킹한 뒤 인종차별 및 반유대적인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