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 카메라를 달고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곤충의 시각으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저전력·저중량 무선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대학 시암 골리코다(Shyam Gollakot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카메라 시스템을 부착시킨 딱정벌레의 실험 결과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자세히 보기) 영상에서 곤충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딱정벌레가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카메라 방향을 회전시킬 수도 있다. 촬영된 영상은 흑백이며 해상도는 10만 픽셀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카메라 시스템의 무게는 0.248g로 매우 가벼워, 곤충에 매달고 주위의 영상을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다. 연구진은 딱정벌레가 카메라 배낭을 매고도 움직임에 문제가 없는 지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딱정벌레는 가벼운 무게로 인해 움직임에 방해를 받지 않았으며,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1년 이상 살아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 KAIST, 곤충 눈 구조 초박형 카메라 개발...소형화 기여2020.03.23
- 로봇 개, 이번엔 야구장 치어리더로 변신2020.07.08
- 英 대학, 단순 반복 연구 사람보다 1000배 빠른 실험실 로봇 개발2020.07.09
- 벌레처럼 생긴 우주 탐사용 소프트 로봇 '화제'2019.05.08
이 카메라 시스템은 한번 충전하면 6시간 정도 작동할 수 있다. 이후 버전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카메라는 작은 곤충 뿐 아니라 소형 로봇에서 부착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카메라 시스템은 향후 곤충의 주위 환경과 생활에 대해 더 가까이 지켜볼 수 있게 해줄 전망이며,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영상이나 시각 자료를 수집하는 데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