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PC 대전, '게임'서 돌파구 찾아라

상반기 판매는 늘고 비용은 상승...게임용 PC 부가가치 높아

홈&모바일입력 :2020/07/15 17:06    수정: 2020/07/16 10:50

국내외 PC 제조사가 여름 특수를 잡기 위해 게임용 PC 신제품을 연이어 시장에 투입한다. 사진은 레노버 리전 시리즈.
국내외 PC 제조사가 여름 특수를 잡기 위해 게임용 PC 신제품을 연이어 시장에 투입한다. 사진은 레노버 리전 시리즈.

국내외 PC 업체들이 게임용 데스크톱PC·노트북을 하반기 대거 출시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온라인 수업 등으로 판매 수량은 상승했지만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실제 실적은 지난해 대비 현상유지에 그쳤다는 판단에서다.

델테크놀로지스, MSI, 레이저, 기가바이트 등 주요 PC 제조사는 이미 상반기에 게임용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출시를 마친 상태다. 하반기에는 에이수스와 한국레노버도 게임용 PC 대전에 뛰어들었다.

■ 코로나19로 게임 수요 확대 전망

국내외 PC 제조사들은 올 여름 게임용 PC 수요가 지난 해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과 유럽의 봉쇄조치가 시행되면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레노버 신제품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북미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인구와 시간(플레이타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검역조치 강화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게임이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복수 취업포털 등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 또는 집에서 여가를 즐기겠다'는 응답자들이 많다.

■ 레노버·에이수스 등 7월 출시 러시

델테크놀로지스, MSI, 레이저, 기가바이트 등 주요 PC 제조사는 이미 상반기에 게임용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출시를 마친 상태다. 하반기에는 에이수스와 한국레노버도 게임용 PC 대전에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제품이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 시리즈 그래픽칩셋(카드)을 장착하고 냉각 성능을 강화했다.

한국레노버는 리전 5Pi, 리전 5i/5, 리전 7i,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 등 노트북 6종, 리전 T5i, 아이디어센터 게이밍 5 등 데스크톱 PC 3종,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주변기기 등을 포함해 총 25개 제품을 투입한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듀오 GX550 노트북. (사진=에이수스)

에이수스는 게임용 PC 특화 브랜드인 ROG(리퍼블릭오브게이머) 신제품으로 메인 모니터 아래에 4K급 보조 화면을 장착한 ROG 제피러스 듀오 GX550과 수랭식 솔루션을 적용한 ROG 스트릭스(STRIX) GT35를 내세웠다.

여기에 국내 중견 업체도 가세해 자체 제조한 게임용 노트북을 7월 중순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 게임용 PC, 부가가치 높지만 재고 리스크도 커

국내외 PC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으로 상당한 노트북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 제품 중 대부분이 중·저가 제품인데다 상반기 물류 비용이 크게 상승하며 일부 제품군에서는 오히려 손해가 발생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용 노트북이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절실하다. 문제는 게임용 노트북의 경우 일반 업무용 노트북에 비해 재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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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국내 PC 업체 관계자는 "국내 주요 총판이 지난해 게임용 노트북 재고를 가까스로 털어낸 경험이 있어 올해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보급형 모델은 실제 시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재고를 확보하겠지만 재고 부담이 있는 고가 제품은 본사 온라인몰에서 주문을 받거나 주문제작 형태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