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커뮤니티이자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인 라우드소싱(대표 김승환)은 올 1~6월까지 라우드소싱에서 진행된 콘테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반기 디자인 트렌드를 15일 발표했다.
M.I.N.C로 정의되는 네 가지 트렌드로 미니멀리즘(M)·일러스트레이션(I)·뉴트로(N)·캐릭터(C)를 의미한다. 각각의 트렌드를 라우드소싱의 실제 사례와 함께 살펴보자.
■ 트렌드1 미니멀리즘(Minimalism)
디자인에 많은 정보를 담지 않고, 심플하게 한두 가지 요소로 압축해 표현하는 미니멀리즘. '최소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미니멀리즘은 최근 몇 년간 특정 분야를 벗어나 인테리어, 패션, 라이프 스타일까지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생략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는 요소에 집중하는 디자인으로, 사용자에게 더 분명하고 직관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디자인을 최소화하면 브랜드의 개성이 부각되고 제품의 무결성을 강조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라우드소싱을 통해 응모된 작품 중에는 ▲아날로그 즉석카메라인 인스탁스 신제품인 미니 11시리즈를 위한 팔레트 킷의 패키지와 ▲구성품 디자인, 화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깔끔한 고딕체와 일러스트를 활용한 정갈하고 세련된 건강즙 파우치 디자인 ▲행성과 우주를 모티브로 컬러와 선으로 심플하게 우주를 표현한 디케이 메디비젼의 콘택트렌즈 패키지 콘셉트 디자인 등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적용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 트렌드2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라우드소싱에서는 패키지 디자인과 로고 디자인 모든 부문에서 일러스트 사용이 돋보였다.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은 다른 디자인에 비해 일러스트레이션이 주는 감동 때문에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로고나 아이콘, 텍스트 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녹여낼 수 있고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디자인이다. 디자이너들 또한 자신들의 작업 스타일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을 선호하기도 한다.
라우드소싱에서는 충북 영동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든 국내 와인 브랜드, '시나브로 와인'의 라벨 작업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서서히 와인에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명에 맞게 서서히 지나가는 시간을 따뜻하고 포근한 일러스트로 표현해 최종 선정된 작품이다.
사과즙 제조업체인 아침햇살영농조합법인은 사과향이 나는 듯한 상큼한 일러스트의 패키지 디자인 작업을 라우드소싱을 통해 진행했다. 그 외 파리지엔의 감성을 담은 프랑스 디저트 카페 메종 기욤의 빵과 바게트 패키지용 일러스트,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라라올라' 마켓 브랜드 작업도 라우드소싱을 통해 소개됐다.
■트렌드3 뉴트로(Newtro)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인 뉴트로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몇 년 전부터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전 분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제는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로 정착된 듯한 느낌이다. 뉴트로는 80-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MZ세대(밀레니얼 세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에게는 새로운 자극을 주면서 '실패 없는 마케팅 전략'으로도 꼽힌다. 이처럼 뉴트로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업체들이 뉴트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라우드소싱의 수많은 포트폴리오에서도 뉴트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았으며, 특히 카페와 베이커리, 떡볶이 등 요식업 브랜드의 의뢰율이 두드러졌다.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떡볶이와 교복풍의 일러스트, 1969년이라는 시대를 나타내는 숫자, 복고풍 폰트를 적용한 '동성로 떡볶이' 브랜드 로고 디자인, 빵을 형상화한 그래픽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복고풍의 매력을 부각한 베이커리 브랜드 '백성관' 등이 라우드소싱을 통해 진행된 주요 뉴트로 디자인 프로젝트다.
■트렌드4 캐릭터(Character)
캐릭터 또한 올 상반기 라우드소싱에서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다. 이는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식, 이미지, 경험을 각인시키기 위해 캐릭터를 적극 사용하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캐릭터 디자인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쉽게 인지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연결되어, 구매 의지 또한 자극한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자체 캐릭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라우드소싱 데이터 분석 결과, 올 해 1월부터 6월까지 라우드소싱에 의뢰된 캐릭터 디자인 작업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 상반기 라우드소싱에서 진행된 주요 캐릭터 디자인 콘테스트 작업에는 ▲토스랩에서 출시한 업무용 협업 툴 잔디 캐릭터 디자인 ▲대한민국 LPG E1 캐릭터 디자인 ▲한국 시티은행 캐릭터 ▲충북농협의 충북 농산물 브랜드 캐릭터 아리향 디자인 등이 있다. 특히, 라우드소싱의 기존 주요 고객층인 요식업 외에도, 공공 기관이나 사단법인의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 콘테스트가 두드러졌다.
전체 산업군 중에서 식품 업계의 디자인 의뢰 건수가 35%로, 지난 해 대비 약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배달 및 배달앱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배달전문점 네이밍, 로고 디자인, 식료품 패키지 디자인 의뢰 또한 큰 폭으로 증가된 이유로 보인다. 또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직접 채용할 수 없거나 외부 디자인 에이전시를 활용하기 어려운 요식업계의 중소상공인들의 라우드소싱 의뢰도 많아졌다. 또한 각 지역 자치단체의 농산물 등 자체 브랜드 개발 및 홍보 작업이 늘면서 라우드소싱을 통한 캐릭터 디자인 콘테스트 의뢰 수 또한 대폭 상승했다.
라우드소싱은 콘테스트를 통해 누구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이다. 디자인이 필요한 의뢰인이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콘테스트에 참가한 디자이너 작품 중 우승 작품을 선정한 뒤 상금을 지급하면 해당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11만 명의 디자이너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기업부터 정부기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라우드소싱을 통해 디자인 관련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라우드소싱은 가용 예산에 따라 저가형, 일반형, 고급형, 프리미엄형 콘테스트를 의뢰할 수 있다.
최소 상금이 150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형 콘테스트는 평균 참여자 수가 약 99명에 이르러, 콘테스트 의뢰 고객들이 엄선된 국내 디자이너의 양질의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