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지난 7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출시 일주일째인 13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4위에 오르며 모바일게임 시장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첫날 이용자 수는 그라비티의 이전 흥행작인 라그나로크M의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제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정식 출시 첫날 많은 이용자가 몰려들며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라그나로크M은 출시 8일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향후 성과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이용자로부터 PC 온라인게임 원작의 느낌을 거의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출시 전부터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역대 라그나로크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중 가장 원작 같은 게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게임 그래픽과 콘텐츠를 원작 느낌을 살려 개발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라그라로크 오리진 출시 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짐에 따라 그라비티는 매출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때 지나치게 라그나로크 지적재산권 활용에만 몰두하며 '우려먹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원작의 시스템과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으로 적절하게 재해석하며 자체 지적재산권의 특징과 이용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PC 온라인게임 원작을 모바일로 제대로 옮겨오는 작업은 간단해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원작의 특징과 이용자가 선호하는 면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특히 자체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경우는 더욱 냉정하게 원작의 특성을 꿰뚫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더 높은 곳을 노리거나 장기 흥행 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적인 측면만큼이나 운영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미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출시 첫날 서버 문제를 겪었으며 확률형아이템 요소가 적용된 게임 내 의상 뽑기 확률에 대한 정보가 게임 내 툴팁과 공식 홈페이지 정보가 각기 다르게 표기되는 운영 상의 실책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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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측에서 두 문제 모두 빠르게 대응해 개선했지만 두 사례 모두 이용자의 게임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에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경우는 게임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모바일 MMORPG의 장기 흥행에서 운영이 차지하는 요소는 매우 크다. 특히 서비스 초반에 신뢰를 잃게 되면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모바일 MMORPG를 서비스하는 게임사는 의도했건 의도치 않은 실수건 이용자 신뢰를 잃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