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은 왜 주식과 함께 오를까?

"저물가·저금리에 상승세 지속될 수도"

금융입력 :2020/07/12 11:47    수정: 2020/07/13 17:03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금이 9년 내 최고치로 상승하고 있다. 금값이 상승하면 보통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비중이 감소하는데 주식 투자도 크게 늘어나 금과 주식 가격이 같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금값 상승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낮춰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시점에, 투자자들은 금 투자로 수익률을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제프 드그레이프 대표는 "실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가게 되면서 수익성이 없는 자산을 보유한 기회비용"이라며 "금에 대한 상승 바람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바.(사진=이미지투데이)

실제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8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천803.80달러로, 금값 최고 가격이었던 2011년 9월 14일 1천820.60달러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한 주동안 0.8%, 연중 1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ABM AMRO 차트.(자료=ABM AMRO=마켓워치)

에이비엠암로(ABM AMRO)의 조지에트 볼레(Georgette Boelle)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금값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볼레 애널리스트는 실질 수익률 하락에 따라 금값이 오르고, 금이 리스크를 대변하는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는 부연이다. 볼레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 정책은 금값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라며 "많은 국가의 기준금리가 0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이후에 오를 것도 같지 않아 보인다. 시장에 돈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일본은행 등은 대규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지난 6월 전체 관리 대상 자산의 2.7%인 56억달러가 유입되고 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골드협의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 ETF 전 세계 순 유입액은 395억달러로 2016년 연간 유입액을 넘었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상승률 하락 등을 걱정해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을 편다해도 금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거나, 이 수익률 곡선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조지에트 볼레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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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는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정부 재정 부양 노력이 병행될 것이며 이는 금 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볼레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온스당 1천800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이 넘어갔으며 적어도 금 값이 온스당 1천921달러로 달해야 투자자가 만족할 수 있다"며 "온스당 2천달러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단기적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조지에트 볼레 애널리스트는 "ETF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때 위험 부담이 없는 환경에서 금값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