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지난 5월 유럽·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유럽·CIS 스마트폰 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p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가 점유율 1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12%)와 오포(3%)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화웨이 제품군의 상당수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가진 삼성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질적으로는 삼성보다는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 공백을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샤오미와 오포가 화웨이의 점유율을 상당수 가져갔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대비 점유율이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오포도 제로에 가깝던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3%까지 늘렸다.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중국 내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을 펼치자,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경쟁이 심화된 자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럽·CIS 시장은 100달러와 300달러 사이 가격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중이 높은데, 샤오미는 해당 가격대를 적극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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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월 유럽·CIS 스마트폰 판매량은 락다운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전월대비 33%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36% 감소한 수치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공백 상태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삼성이 인도 등 타지역에서 경쟁했던 경험을 살려 주요 가격대를 분석해 매력적인 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