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 1천만대로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핵심부품인 커버윈도우 소재로 '초박형 강화유리'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에 이어 하반기 출시하는 차기작에도 이를 적용하면서 초박형 강화유리가 폴더블 폰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하는 3세대 폴더블 폰 '갤럭시폴드2(가칭)'에 초박형 강화유리(UTG) 기반 커버윈도우를 적용할 전망이다.
UTG는 두께 0.01밀리미터 이하의 초박형 유리를 가공해 접었다 펼쳐도 깨지지 않고, 접는 부분에 접힘 자국이 나지 않도록 만든 매우 얇은 강화유리를 말한다. 이는 기존 폴더블 폰에 적용됐던 플라스틱 기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과 비교해 표면 경도가 높아 주름이 적으면서 스크래치에 강한 커버윈도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갤럭시Z플립 출시에 맞춰 초박형 강화유리 기반 커버윈도우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SAMSUNG UTG'라는 브랜드를 미국·유럽연합·중국 등 세계 38개국에 상표출원하는 등 초박형 강화유리 기반 커버윈도우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이에 대해 "지난해 삼성전자, 로욜, 화웨이, 모토로라가 출시한 폴더블 폰에는 모두 CPI가 적용돼 향후에도 폴더블 폰에는 CPI가 계속 사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에 UTG를 사용하면서 UTG가 메인 소재로서 폴더블 커버윈도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삼성전자향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모두 UTG를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이에 도우인시스(유리가공 업체)의 지분을 인수해 수직계열화하고 경쟁업체에 UTG가 공급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는 차세대 폴더블 폰에 초박형 강화유리 커버윈도우 적용을 검토 중이다. 유비리서치는 이에 초박형 강화유리 커버윈도우 시장이 올해 350만대 규모에서 2024년 3천50만대로 771%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초박형 강화유리 커버윈도우 시장 진입을 위한 소재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독일 쇼트와 미국 코닝에 이어 한국 켐트로닉스·유티아이 등이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정용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적용된 CPI는 주름 등의 이유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고, 이후 출시된 갤럭시Z 플립도 UTG를 적용했지만, 두께가 너무 얇아 여전히 주름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최근 특허출원 현황을 보면 많은 부품·소재 업체들이 커버윈도우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데 UTG 커버윈도우 특허기술을 보유한 코닝, 쇼트, 유티아이 등 유리 제조 업체들의 침투증가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다만, 초박형 강화유리 커버윈도우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제품을 전량 공급하고 있는 쇼트가 당분간 주도할 전망이다. 이는 쇼트가 경쟁업체 대비 앞선 초박형 강화유리 양산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쇼트는 융용 상태의 유리를 길고 가는 띠의 형태로 다양한 롤러와 냉각 트랙을 통과시키는 '다운 드로우 기술'을 통해 최근 곡률반경 2R(반지름 2밀리미터 원의 곡률반경) 미만을 구현한 초박형 강화유리 '센세이션 플렉스' 개발을 완료, 업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센세이션 플렉스는 현재 유일하게 화학 강화 처리가 가능한 초박형 강화유리로 유연하면서도 견고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커버 소재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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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의 다운 드로우 기술은 경쟁업체가 사용하는 화학적 가공법과 달리 불화수소(HF)을 사용하는 식각공정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초박형 강화유리의 두께도 사람의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3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미터) 이하로 얇게 만들 수 있다.
펑 허 쇼트 글로벌 제품 관리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쇼트는 삼성에 초박형 강화유리를 공급, 이는 쇼트의 기술과 대량 생산역량이 경쟁업체 대비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쇼트는 UTG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