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 요소인 소재 개발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승수 SKC하이테크&마케팅 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타워에서 테크포럼 주최로 열린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최신동향 및 상용화 세미나'에서 "디스플레이는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 성숙 시장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 모바일 모두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모바일용 OLED는 기존의 LCD를 대체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모든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시블 OLED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특히 폴더블을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폴더블에 집중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올해 800만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 내년에는 생산량이 1천4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폴더블의 핵심요소인 필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1천만대의 폴더블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그만큼 폴더블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용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높은 고분자 물질인 폴리이미드 기반의 투명 필름(CPI)과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패널 최상단에 위치한 커버윈도우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재 업체들이 폴더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주름 등이 발생하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용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적용된 CPI는 주름 등의 이유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고, 이후 출시된 갤럭시Z 플립도 UTG를 적용했지만 두께가 너무 얇아 여전히 주름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는 CPI와 UTG 모두 완성된 기술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부품·소재 업체들이 최근 커버윈도우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데 코닝, 쇼트 등의 유리제조 업체들의 침투증가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생기는 압력이 위치에 따라 다른데 이를 견디는 소재 개발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수많은 고분자 사슬로 구성된 CPI의 경우, 구부러림으로 인한 변형이 생길 수밖에 없고 유리는 굴곡성이 나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변형을 흡수할 수 있는 앨라스토머(탄성중합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기술적 난제가 높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갤럭시폴드 라이트, 렌더링 이미지 등장…"외부 화면 좁고 길어"2020.06.26
- "애플, 2021년에 폴더블폰 출시"2020.06.26
- 애플도 접나…“폴더블 아이폰, MS 듀얼폰과 비슷”2020.06.26
- LGD, 차세대 플렉시블 OLED '스트레처블' 개발 주도2020.06.26
이어 "그러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에게 단순한 기술과시용 제품이 아닌 과거 PDP처럼 시장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현재 수요 대비 생산량은 제한적이지만, 커버윈도우 등 부품 수급문제가 해결되면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만대에 달하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의 약 8% 수준을 차지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를 기록하고, 오는 2025년에는 1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