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즈벡 경제협력 본격화…SK건설, 현지 정유공장 사업 참여

39개 프로젝트 중 첫 사업…"'FTA 신모델' 우즈벡에 적용"

디지털경제입력 :2020/07/06 17:30

정부가 신북방지역으로 대표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 협력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정상회의를 통해 협의된 39개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사업으로 SK건설이 현지 정유공장 시설 개선에 참여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건설과 우즈벡 국영석유가스공사가 '부하라 정유공장 친환경 현대화 사업 기본설계(FEED) 계약'을 비대면 서명 방식으로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우즈벡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437킬로미터(km) 떨어진 부하라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이 공장은 하루 5만배럴 규모의 정유를 생산하는데, SK건설은 공장 시설을 개선해 중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 석유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진=SK건설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한-우즈벡 정상회의에서 협의된 39개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계약 체결 사례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외교 성과 사업의 상징"이라며 "성공 협력사례의 지속적 창출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 우즈벡 투자·대외협력 부총리의 첫 방한(訪韓)에 맞춰 이뤄졌다. 우무르자코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통상관계 발전과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 측은 회담에서 지난해 정상회의를 통해 협의한 39개 프로젝트와 올해 4월 정상통화에서 우즈벡 측이 제안한 57개 사업의 진행현황을 점검했다. 양국은 자동차·섬유·농기계 등 전통적인 산업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방호복·마스크 공동생산, 디지털헬스·데이터플랫폼 등 '포스트코로나'에 부합하는 시범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키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 장관은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FEED 체결과 우리 기업의 애로해결 과정에서 보여준 우즈벡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수르길 가스대금 미수금, 나보이 CNG실린더 조인트벤처 부가세 부과 문제 등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선 우즈벡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성 장관은 "우리의 달라진 통상 위상에 따라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협력모델 구축을 목표로, '연대와 협력의 한국형 FTA 신(新)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우즈벡과의 무역 협정에 이를 시범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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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를 통해 양국간 무역·투자를 확대하고,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경험을 토대로 우즈벡의 개발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면서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호혜적 협력의 선순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엔 서울에서 예비회담 성격의 차관급 실무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박기영 산업부 차관보와 쿠드라토포 우즈벡 투자대외무역부 차관은 '제4차 한-우즈벡 무역경제공동위 워킹그룹회의'를 개최하고, 양국의 무역투자증진방안 협의와 투자프로젝트를 점검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