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차기 WTO 사무총장에 도전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 복원, 발전 역할 다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6/24 11:00    수정: 2020/06/24 11:49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한다.

정부는 24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명희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직 입후보 안건을 의결하고 주 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일반이사회 의장 앞으로 입후보 의사를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대한민국은 WTO 체제로 구축된 통상규범과 교역질서 속에서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세계 GDP의 78%에 이르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통상의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며 “우리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유 본부장은 “WTO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회원국 간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견국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하기로 하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 본부장은 “25년 통상분야 공직을 통해 습득한 모든 역량과 경험을 다 해 협상 기능을 복원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적실성을 가질 수 있도록 WTO 협정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특히 분쟁해결제도, 전자상거래 등 국제규범 재정비가 시급한 분야에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회원국 요구와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여러 도전에 기민하게 대응해 국제적 위기대응 공조를 선도하는 WTO로 역할과 기능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WTO 사무총장 선출절차는 ‘후보등록→선거운동→회원국 협의’ 순으로 진행된다. 회원국과 협의를 통해 지지도가 낮은 후부부터 탈락시키는 절차를 반복해 최종 단일 후보에 도달하는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후보자 등록 기간(6월 8일~7월 8일) 이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WTO 사무국은 사무총장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운동은 3개월, 회원국 협의는 2개월 소요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무총장 공백이 발생하는 예외적 상황에서는 단축할 수 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WTO 사무총장 입후보 발표 후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 본부장의 도전으로 차기 사무총장 후보국은 나이지리아, 이집트, 멕시코, 몰도바와 함께 5개국이 됐다.

WTO 사무총장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사무총장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지난 5월 14일 사임 의사를 밝혀, 8월 조기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본부장은 정신여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로스쿨을 나왔다.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해 1992년 총무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1995년 통상산업부에서 통상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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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통상 기능이 외교통상부로 이관되면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미국에서 로스쿨 3년 과정을 끝낸 뒤 미국 뉴욕주와 워싱턴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외교통상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정책과장, FTA서비스교섭과장, 주중국대사관 참사관 등을 거치며 여러 협상에서 실무자로 참여했다.

대통령비서실 외신대변인을 거쳐 통상 업무가 외교부에서 다시 산업부로 통합 이관된 이후엔 산업부에서 FTA교섭관 겸 동아시아FTA 추진기획단장,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 통상현안을 진두지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