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분쟁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배제키로 한 인도 통신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 등지 국가의 장비를 적용한 5G 시범 테스트가 이뤄졌다.
2일 중국 언론 C114는 인도가 중국 장비를 배제한 이후 5G 시범 테스트에 NEC, 삼성전자, 시스코 등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이미 국영 통신사인 BSNL과 MTNL의 중국 장비 사용을 금지시켰다. 또 틱톡(TikTok)과 위챗을 비롯한 59개의 중국산 앱(APP) 사용 역시 금지됐다.
그 일환으로 최근 일본 NEC, 한국 삼성전자, 미국 시스코와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를 인도의 5G 시범 테스트에 초청했다.
'자립 인도(Atmanirbhar Bharat, Self-Reliant India)' 캠페인을 통해 자국산 장비를 장려하는 동시에 중국 장비를 배제하고 한국, 미국, 유럽의 5G 장비를 5G 통신 네트워크 구축 장비 후보군으로 유력화한 것이다.
인도산 통신 장비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장비 업체인 테자스네트웍스(Tejas Networks)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통신사가 공급망의 위험성을 분산하고 있다"며 "에프티티엑스(FTTx) 시장과 도시 네트워크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프티티엑스 시장이란 구리선 기반 전화망을 광(optical fiber) 네트워크 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외 스터라이트테크놀로지(Sterlite Technologies), 비하안네트웍스(Vihaan Networks), VVDN, HFCL을 비롯한 인도 기업의 수혜도 예상했다.
국영 통신사를 제외한 민영 통신사의 경우 중국 통신사에 보다 친화적 태도를 취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어난 중국과 인도 양국의 긴장 국면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C114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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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실제 지난해 진행됐던 5G 테스트에서 화웨이와 ZTE를 초청해 중국 기업의 5G 네트워크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특히 미국의 5G 배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택할 권리'가 있다며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겠다는 정부 인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사실상 화웨이 장비 도입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이번 국경 분쟁으로 인도 시장의 방향이 반(反) 중국 기조로 전환하면서 변화의 파동이 일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