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인도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애플 경영진이 지난해 12월부터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아이폰 생산량의 20%를 인도로 이전할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애플이 위스트론과 폭스콘을 통해 수출용으로 400억 달러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생산연계인센티브계획(PLI) 아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PLI제도는 현지에서 휴대폰 및 특정 전자 부품 제조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로, 인도 현지 생산업체에 생산 연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해당 제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제조된 휴대폰 판매 증가분에 대해 4~6% 인센티브를 준다.
해당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2020년에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매년 최소 100억 달러 상당의 휴대폰을 인도에서 생산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인도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을 팔고 있으며, 그 중 현지에서 제조되는 스마트폰은 5억 달러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이다.
애플은 위스트론과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7과 아이폰8과 같은 구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최근엔 아이폰XR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2018~2019년 사이 2천20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그중 1천8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애플은 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약 480만 명의 중국 현지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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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스마트폰 제조지를 이전하려는 계획은 인도의 PLI제도를 활용하려는 목적 외에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현지 생산에 의존하는 현재의 공급망이 취약점을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현재 애플은 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천250만대를 기록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71달러~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이 전체 판매량의 76.2%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62.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