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집계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점유율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 7위를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톱(Top)10 지위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시장 위축에도 3사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7.8기가와트시(GWh)를 기록, 지난해 1~5월 점유율 4위에서 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LG화학은 올해 4월까지 누적 점유율에서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33.4% 증가한 2.1GWh를 기록해 4위로 역시 한 계단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이 59.6% 증가한 1.3GWh를 기록,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16.4%에서 34.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3사가 선방한 이유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가 확대된 덕분이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가 사용량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BMW '330e'·폭스바겐 'e-골프',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기아차 '봉고 1T EV'·'쏘울 부스터'의 판매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경쟁업계인 중국·일본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역성장했다. 2위인 중국 CATL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31.7%, 3위 일본 파나소닉은 22.1% 하락했다. 중국 CALB의 배터리 사용량이 유일하게 17.1% 급증했지만, 이 업체는 점유율 1.5%를 기록해 9위에 그쳤다.
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2.5GWh로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미국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5월 사용량은 6.3GWh로 역시 35.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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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면서 한국계 3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나름 선방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 배양에 힘쓰고 시의적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