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는 급성장하고 케이블TV는 IPTV에 흡수되고

[상반기 결산] 미디어 시장 재편과정 코로나19가 가속화

방송/통신입력 :2020/07/01 08:57    수정: 2020/07/01 14:57

올해 상반기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청자 이용행태 변화와 IPTV의 케이블TV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장 구조 재편이 화제였다.

최근 수년 간 국내 미디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올해 들어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되풀이 됐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1~2위 케이블TV 이탈 후 탈출구 전략 가속도

미디어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유료방송 시장과 다채널 시장의 문을 연 케이블TV가 IPTV에 흡수되는 흐름이 본격화된 점이다.

가입자 기준 케이블TV 1~2위 회사인 CJ헬로(현 LG헬로비전)와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 및 SK브로드밴드와 한 몸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인수합병 절차가 추진되면서 정부의 승인 심사를 거쳐 올해 자회사로 편입되거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특히 케이블TV 3~5위 회사도 일제히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역마다 있는 개별SO 일부를 제외하고 케이블TV 회사의 탈출구 전략이 업계 전반에 확산된 셈이다.

딜라이브, 현대HCN, CMB를 인수할 회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신사 자본과 결합된 IPTV 회사에 흡수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투자 수익 회수를 위해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적은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위해 케이블TV와 IPTV가 가입자를 합쳐 보다 큰 플랫폼 회사로 되는 추세다.

1995년 공식 출범한 케이블TV가 이제 서비스 열 돌을 갓 넘은 IPTV에 유료방송 플랫폼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셈이다.

올 상반기 케이블TV의 매각 추진 작업이 시작됐다면 본격적인 인수합병 추진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꾸준히 매각을 추진해온 딜라이브는 권역과 사업 분리 매각 이슈를 정리해야 하고 현대HCN은 케이블TV 사업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 중 하나로 물적분할에 따른 정부의 변경허가 심사를 끝내야 한다.

■ 뉴미디어 확산 불 지른 코로나19

OTT 서비스를 비롯한 뉴미디어 이용 행태가 부쩍 늘어난 것도 올해 상반기 미디어 분야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전통 미디어의 쇠퇴와 OTT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의 부상은 오래된 현상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미디어 이용이 늘고, 특히 뉴미디어 이용 행태가 부쩍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초 공개한 ‘스마트폰 PC 이용행태 변화’ 조사 결과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방송프로그램 이용행태가 확 바뀌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월평균 이용시간은 1천571.30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10%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등장과 유튜브의 강세, 국내 OTT 사업자의 시장 확대와 맞물리는 결과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분위기가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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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스마트폰 동영상 이용시간 변화는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42.44%, 46.27%나 껑충 뛰어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뉴미디어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어린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용자 층이 빠르게 늘었지만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초기에 10대(전년비 40.47% 증가)에 이어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 시간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연령층은 50대(43.39%)와 60대(37.20%)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