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CBDC, 리브라 대응 위해 나온 것 아니다"

기술 활용한 결제 혁신에 집중해야 성공

컴퓨팅입력 :2020/06/26 16:30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 간 협력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이 "리브라 같은 민간 디지털화폐가 CBDC를 촉진한 것이 아니다"는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발간했다. CBDC가 '돈의 다음 진화' 버전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단순히 민간 디지털화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게 아니라 신중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BIS는 2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디지털 시대의 중앙은행과 결제'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CBDC와 관련해 시범사업, 인재채용, 연구, 워킹그룹 조직 등 다양한 활용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이스북이 자체 디지털화폐인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중앙은행들의 CBDC 관심을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자연스럽게 리브라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BIS가 CBDC가 민간 디지털화폐 대응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BIS는 이번 보고서에서 "CBDC는 암호화폐나 민간 디지털화폐에 대한 대응이라기 보다 중앙은행이 다양한 공공 정책을 한번에 달성할 수 있는 기술적 접근"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CBDC가 돈이 진화하는 다음 단계가 될 잠재력이 있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BIS는 CBDC 발행의 정책적 목표로▲포용적 금융 ▲디지털 결제의 안전성과 무결성 확보 ▲회복력 있고 빠르며 저렴한 결제 수립 ▲결제 방식의 지속적인 혁신 등을 꼽았다.

BIS는 특히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부분의 CBDC가 성공하려면 "현금의 디지털 보완재로 현금이 가진 매력을 포함하면서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해야 한다"며 치밀한 구상과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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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는 소매 부분 CBDC의 필수조건으로 ▲모든 연령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일 것 ▲인프라 중단이나 사이버 공격에 대한 회복력을 갖출 것 ▲위조 방지, 효과적인 법집행 허용, 개인정보 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지불 수단으로 안전성과 무결성을 보장할 것 등을 제시했다.

BIS는 "CBDC는 이렇게 다양한 고려 사항을 반영해 설계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CBDC가 결제, 금융, 상거래 분야 전반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촉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