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대학 지능로봇 연구소의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가 개발한 로봇 에리카가 7000만 달러(약 838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공상과학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칭 ‘b’라는 이 영화는 인간 DNA를 완벽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한 과학자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지면서, 그가 설계한 인공지능 여성을 돕게 되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리카 로봇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게 될 배우와 영화 감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 배우가 직접 출연해 연기하는 첫 번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제작사는 밝혔다. 2018년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러빙빈센트를 제작한 분딧 캐피털 미디어에서 투자를 맡을 예정이며, 뉴욕 텐텐 글로벌 미디어, 벨기에의 해피문 프로덕션이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사는 이미 2019년 일본에서 로봇 에리카의 일부 장면을 촬영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6월에 나머지 촬영분을 촬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리카 로봇은 원래 영국 영화감독 토니 케이(Tony Kaye)의 차기작 ‘제2의 탄생(2nd Born)'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출연 스케쥴이 겹치면서 제2의 탄생은 다른 방향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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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로봇은 언어 인지 기능과 언어 구사 알고리즘을 갖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며, 인간과 같은 목소리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으며 실리콘 피부 아래에는 수 십개의 공기압 액추에이터가 들어 있어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에리카 로봇은 2018년 일본에서 공중파 뉴스에 등장해 뉴스 앵커로 활동하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에리카 로봇은 상업 영화에 출연하는 최초의 로봇이 될 수 있지만, 최초의 로봇 배우는 아니다. 2015년 미온(Myon)이라는 로봇은 독일 오페라 ‘마이 스퀘어 레이디(My Square Lady)’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