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 D-1] 애플은 인텔을 떠날까

23일 새벽 기조연설서 로드맵 등 공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20/06/22 16:46    수정: 2020/06/22 23:01

애플이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2시)부터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0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WWDC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를 오가며 진행되었고 이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도 추첨을 거쳐야 했다.

애플이 한국시간 23일 오전 2시부터 WWDC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사진은 애플파크.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올해 행사는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조연설을 포함한 모든 세션이 온라인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올해 WWDC 기조연설에서는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애플의 인텔 결별설(說)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은 이미 '탈(脫) 인텔'을 기정 사실로 보고 전환 시점이 언제일지 추측하는 데 여념이 없다.

■ Arm 전환 로드맵·시기 공개 '초읽기'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맥의 Arm 기반 자체 프로세서 전환이다. AMD와 인텔, Arm을 거친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인 마이크 필리포가 지난 해 6월 애플에 합류한 데 이어 올 초부터는 애플이 인텔과 거리두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인텔 이탈을 이미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 (사진=아이픽스잇)

이미 주요 외신들의 관심사는 전환 여부보다는 오히려 전환 시점으로 옮겨갔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은 모든 맥 제품의 Arm 완전 전환을 내년 3분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홍콩 티엔펑국제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더 급진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르면 올 4분기부터 맥북프로와 아이맥 등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WWDC20에서는 개발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전환 로드맵과 지원 일정이 소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과거 파워PC 칩에서 인텔 칩으로 전환할 때 개발자들을 위해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를 탑재한 개발용 기기를 1천달러(약 120만원)에 대여하기도 했다. 단 애플은 개발용 기기를 반납한 개발자들에게 시판 제품을 제공해 대여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이번에도 제공될 지는 미지수다.

■ iOS 14, 외부 앱 기본 설정 가능할까

iOS 14는 올해 WWDC 일정이 확정도 되기 전인 지난 4월부터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해 말 iOS 14가 설치된 아이폰11이 일부 공급망을 통해 유출되며 상당 부분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iOS 13에 이어 iOS 14도 아이폰6S부터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씨넷닷컴)

iOS 14에 내장될 기능 중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바로 외부 앱을 기본 앱으로 설정하는 기능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웹브라우징에는 사파리, 이메일은 메일, 음악 재생은 음악 앱 등 애플이 자체 개발한 앱만 허용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웹브라우징에 엣지, 이메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등 다른 앱을 설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아이콘 형태로만 관리할 수 있었던 홈 화면 형태가 리스트 형태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 통화 녹음 기능이 iOS 14에 탑재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애플은 출시 이후 3년 이상이 지난 구기종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지원해 왔다. iOS 13은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부터 지원한다. 올해 출시될 iOS 14 역시 비슷한 선에서 업데이트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 Arm용 맥OS, '깜짝 등장' 가능성

애플은 2013년 이후 맥OS 새 버전애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지난 해 출시된 맥OS 10.15에는 '카탈리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맥OS 새 버전의 이름 역시 지명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해 아이패드용으로 개발된 앱을 맥OS용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카탈리스트'(Project Catalyst)를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출시될 맥OS 10.16은 Arm 전환에 대비해 운영체제 차원의 지원 강화가 예상된다.

애플은 2004년 파워PC 프로세서에서 인텔 프로세서 전환을 발표할 때도 내부적으로 파워PC용과 인텔용 두 가지 버전을 개발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올해도 모든 시연을 마치고 나서 "사실은 모든 시연이 Arm용 맥OS에서 실행되었다"며 깜짝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 작년은 맥프로, 올해는? "신제품 공개 미지수"

WWDC의 본질은 iOS와 맥OS 등 그 해 하반기 출시될 신제품에 탑재될 운영체제와 관련해 개발자들에게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다. 지난 해 맥프로 신형이 공개되는 등 예외적인 사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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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9에서 맥프로를 소개하는 팀쿡 애플 CEO. (사진=애플)

올해 행사 역시 아이패드 프로를 닮은 아이맥 신형과 NFC 기술을 활용한 에어태그, 에어팟 스튜디오, 애플TV와 에어파워 등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애플 신제품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왔던 존 프로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등은 행사 하루 전인 21일(미국 현지시간) 입을 모아 "이번에는 신제품 공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드웨어 공개 계획이 모두 백지로 돌아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