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 지분투자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첫 전략적 투자…지능형로봇·스마트팩토리 분야 사업 협력

KT(대표 구현모)가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인 현대로보틱스와 5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지분투자는 구현모 사장이 KT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첫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사업협력 체결식에는 구현모 KT 대표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 협력의 일환으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투자를 통해 KT는 현대로보틱스와 사업협력에 필요한 인력을 교류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한 디지털 혁신 역량을 토대로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을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우선 KT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이를 호텔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F&B) 서빙 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기술·클라우드·ICT 솔루션 및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한다. KT는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의 결합으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협력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특히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스마트솔루션·디지털 혁신·AI 등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구현모 대표와 정기선 부회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현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며 “KT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시장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것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 혁신으로 세계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