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IT 전시회 줄줄이 취소, 이제 IFA만 남았다

컴퓨텍스는 취소..IFA 사전등록에 800명 이상 몰려

디지털경제입력 :2020/06/15 16:04    수정: 2020/06/15 16:10

IFA 2019 행사장인 메세 베를린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IFA 2019 행사장인 메세 베를린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1월 CES 2020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MWC, P&I, 포토키나, 홍콩 전자전 등 국내외 주요 IT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6월에서 9월로 개최 시기를 한 차례 연기했던 대만 컴퓨텍스 역시 올해 개최를 포기했다.

결국 올해 IT 전시회는 오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IFA를 주관하는 메세 베를린은 이미 5월 말 발표를 통해 온라인이 아닌 실제 행사장에서 일정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 2분기 지나도록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세

대만 컴퓨텍스를 주최하는 타이트라(TAITRA,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는 한차례 연기했던 오는 9월 전시회 개최를 최근 포기한 상황이다. 대만 정부가 외국인 입국 완전 봉쇄를 기조로 한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관람객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타이트라와 TCA는 이달 초 개최 예정이었던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해 오는 9월 말 컴퓨텍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는 2분기 초부터 중국과 동아시아,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판단이었다.

컴퓨텍스 2019 개최 전날 진행된 포럼 행사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매년 4만 5천여 명에 이르는 컴퓨텍스 관람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이 위치한 미국 상황 역시 악화되고 있다.

■ 컴퓨텍스 "온라인으로 행사 전환"

컴퓨텍스는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유행 당시 개최 시기를 6월에서 9월로 연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행사 자체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트라와 TCA는 이 달 초부터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온라인 행사인 '컴퓨텍스 토크'를 진행한 바 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노벡스(innoVEX) 행사 역시 오는 29일 유튜브로 진행한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기조연설이나 브리핑, 제품 공개 행사를 이미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컴퓨텍스 자체 행사에 대한 주목도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달 초 진행된 컴퓨텍스 토크 역시 대부분의 세션이 기존 발표 내용 반복에 그쳤다는 비판도 있다.

■ IFA "규모 줄여도 실제 행사로 간다"

19일(현지시간)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옌스 하이데커 IFA 총괄사장.

반면 매년 9월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는 온라인 행사나 개최 연기·취소가 아닌 '실제 행사' 개최를 최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5월 중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옌스 하이데커 IFA 총괄사장은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춘절 등을 통해 많은 수요가 일어날 것이며 미디어와 제조사가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독일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6일간 24만 5천명이 방문했던 지난 해와 같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 역시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 일정·규모 축소..관람객 언론 종사자로 제한

이 때문에 올해 IFA는 예년 규모에 못 미치는 지극히 한정적인 규모로 열리게 됐다. 먼저 개최 기간은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으로 축소됐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포함한 총 네 개 행사만 개최된다.

오는 10월 24일까지 5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 참석을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독일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행사의 관람객은 기자 등 미디어 종사자로 제한된다. 이마저도 약 80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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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FA에서는 개별 기업이 진행하는 자체 행사 진행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IFA는 지난 5월 말부터 세계 미디어 종사자 사전 등록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 12일 IFA 조직위에 따르면 단 6일만에 60개 국가에서 800명 이상이 등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등록을 마쳐도 IFA 조직위의 초청이 없다면 관람이 불가능하다.

IFA 조직위는 "독일 내 상황이 호전되어 이에 따라 일일 행사 참석 인원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언론 관계자를 초청할 수 있을 것이며 프레스 등록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