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CT 전시도 온라인으로 보는 시대 열렸다

KT, 언택트 R&D 전시 투어…5G·LTE 영상 통화로 솔루션 소개

방송/통신입력 :2020/06/15 14:51    수정: 2020/06/15 21:17

#삼각대가 달린 카메라를 손에 든 전문 도슨트가 KT의 최신 ICT 솔루션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단지 카메라 화면 한쪽에 비친 관람객만이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관람객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ICT 솔루션을 살핀다. 궁금한 점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온라인 R&D 센터 전시 관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KT는 15일 융합기술원에서 개발된 기술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비대면으로 구현한 ‘언택트 R&D 전시 투어’를 공개했다.

퓨처온과 5G 오픈랩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해야 관람 가능한 공간이지만, 새롭게 선보인 언택트 투어를 활용하면 사무실이나 협업공간에서 자유롭게 최신 ICT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KT 퓨처온 도슨트가 언택트 R&D 전시 투어에 참여한 인텔 임직원에게 KT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KT는 이번 비대면 전시 투어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일반 관람객들의 요청이 빗발침에 따라 고안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퓨처온과 5G 오픈랩이 국내 중소기업 및 글로벌 사업자 간 협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는 만큼, ICT에 관심 있는 기업·정부 관계자의 방문 요청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KT는 이번 비대면 전시 투어가 최근 기업 광고로 활용하고 있는 ‘마음을 담다’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발표를 맡은 정화영 KT융합기술원 고객발혁신팀 팀장은 “이번 비대면 전시 관람은 회사 경영진이 전략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일반 관람객의 요청을 받아 추진한 서비스”라며 “ICT 솔루션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은 관람객의 마음을 고려해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관람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사전에 신청한 후 KT가 보유한 영상 통화 솔루션을 통해 현장을 살필 수 있다. KT는 ▲360도로 영상을 돌려볼 수 있는 ‘리얼 360’(3인이하) ▲이모티콘 기반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8인이하) ▲기업 그룹통화 서비스 ‘비즈콜라보’(20인 이하) 등 3종 중 하나를 택해 온라인으로 ICT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다.

KT 융합기술원장 홍경표 전무가 KT 언택트 R&D 전시 투어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실제로 이날 비대면 전시 관람은 '인텔' 한국지사 관계자가 리얼 360을 통해 KT의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T가 준비한 전문 도슨트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손에 든 채 KT가 개발한 ICT 솔루션에 대해 설명했다. 영상은 '리얼 360' 솔루션을 통해 전달됐다. 이용자는 도슨트에 설명을 들으며 화면에 비친 솔루션을 360도로 둘러보고 2배 확대해 보는 등 자유롭게 전시관을 둘러봤다.

360도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사용한 탓에 전체적인 화질은 HD급으로 낮아지는 등 아쉬운 점이 드러났지만, KT는 앞서 상용화된 영상통화 서비스인 '나를'이나 '비즈콜라보'를 활용하면 보다 선명한 화질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비대면 전시 투어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파트너사가 최신 ICT 솔루션 현황을 살피고, 추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R&D 관람이 실제 협업 체결로 이어진 경험이 있는 만큼, 비대면 전시 관람을 통해서도 협업 기회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KT는 교육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비대면 전시 관람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화영 팀장은 “대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도 ICT 솔루션에 대한 관람을 원하는 요청이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시행하지 못했다”며 “온라인 강의·수업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비대면 전시 관람도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T 융합기술원 고객발혁신팀 정화영 팀장이 KT 언택트 R&D 전시 투어 진행 방식에 대해 발효하고 있다.(사진=KT)

다만, 네트워크의 한계 탓에 현재로서는 국내에 국한된 서비스만 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상통화를 기반으로 제

공되는 탓에 네트워크가 불안정할 경우, 연결 자체가 되지 않거나 화질·음성이 저하될 수 있다.

정 팀장은 “해외는 5G망이 깔려있지 않거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접속이 어려울 수 있다”며 “향후 해외 네트워크 구축 현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사업소를 둔 기업이나 정부 기관 관계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전시 관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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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향후 관람객의 의견 및 불편사항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실시간 관람 중에 고정된 정보를 표시하는 등 관람객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정 팀장은 “실시간으로 ICT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사전 정보는 고정적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양방향과 단방향이 혼합된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