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신해 우주의 신비를 촬영할 예정인 차세대 우주 망원경의 발사 시기가 또다시 미뤄졌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발사 시기를 공식 연기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사 연기의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다. NASA의 과학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토마스 주부첸(Thomas Zurbuchen) 국장은 11일 "3월에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카드에 들어 있지 않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실수도 아니다"고 밝혔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1990년부터 우주에서 가동 중인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6.5m급 심(深)우주 적외선 관측용 우주망원경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당초 2007년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히며 발사 시점이 지금까지 12번 이상 약 13년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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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프로젝트의 예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초 5억 달러의 예산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예산은 최근100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연식이 다 한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어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그 동안 지구의 망원경이나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하지 못했던 먼 우주의 천체들을 관측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된 발사 연기로 천문학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