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미스터리 ‘빠른 전파 폭발’ 비밀 풀릴까

주기적인 ‘빠른 전파 폭발’ 현상 포착, 이번이 두 번째

과학입력 :2020/06/10 09:15

우주에서 발생하는 짧지만 강한 전파 ‘빠른 전파 폭발(FRB)’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영국 맨체스터 대학 카우스투브 라즈와데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이 포착했다고 IT매체 씨넷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빠른 전파 폭발(FRB)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우주 섬광 현상으로, 밀리 초(1천분의 1초)만에 강하게 분출되고 사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 관측이 매우 어렵다. 또, 현재까지 발생 과정이 밝혀지지 않아 우주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빠른 전파 폭발(FRB, Fast Radio Burst)’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관측됐다. (사진=Kristi Mickaliger)

연구진은 이번에 빠른 전파 폭발 현상이 157일 주기로 폭발을 반복하는 것을 관측했다. 주기적인 활동을 하는 빠른 전파 폭발의 관측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는 지난 2월 지구에서 약 5억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외곽에서 'FRB 180916.J0158+65'가 16.35일 간격으로 폭발을 반복하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FRB 121102’는 157일마다 폭발을 반복한다. 연구진들은 2012년 처음 이 FRB를 발견해 관측하던 도중 2016년 이 FRB가 주기성을 띈다는 것을 포착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소리의 근원지는 지구에서 약 30억 광년 이상 떨어진 왜소은하이며, 이런 규칙적인 패턴은 거대한 항성, 중성자 별이나 블랙홀의 궤도 운동의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JIVE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맨체스터 대학 카우스투브 라즈와데 박사는 FRB 121102의 기원에 대해 중성자 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씨넷에 밝혔다. “짧은 지속 시간과 폭발의 높은 발광성에 근거해 매우 높은 자기장을 가진 중성자 별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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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천문학 저널인 왕립천문학회 월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소개됐다.

2007년에 최초로 발견된 빠른 전파 폭발(FRB)는 아직 우주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최근 FRB가 속속 관측되고, 주기성을 지난 FRB이 관측되면서 기원을 밝혀내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