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세계 1위 팹리스 등극...5G로 성장 가속

1분기 매출 41억달러 기록, 하반기 애플 '아이폰12' 효과도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6/11 17:30    수정: 2020/06/12 07:58

퀄컴이 5G 효과로 세계 1위 팹리스 왕좌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1분기 41억달러(전년동기 대비 +10.2%)의 매출을 기록, 브로드컴을 제치고 글로벌 톱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로 등극했다. 기존 1위였던 브로드컴은 같은 기간 매출이 40억8천200만달러(전년동기 대비 -2.4%)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트렌드포스는 "퀄컴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RF 프론트엔드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통신 네트워크 수요 증가효과를 봤다"며 "반면, 브로드컴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아이폰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 2분기도 무역분쟁 여파로 전년대비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톱10 팹리스 업체 매출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퀄컴은 올해 2분기에 5G 솔루션(통신모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을 통한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열린 1분기(1~3월, 기업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는 2분기(4~6월) 매출 전망으로 52억달러(약 6조원)을 예측하기도 했다.

퀄컴 측은 "2분기 QCT(Qualcomm CDMA Technologies) 부문에서 85건(전분기 80건)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특히 중국 오포·비보와 장기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를 기록했지만, 5G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올해 연간으로 1억7천500만대~2억5천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월별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의 전망도 비슷하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플이 올해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퀄컴의 5G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퀄컴의 5G 사업 현황. (사진=퀄컴)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확산 중으로, 특히 하반기에는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5G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만 아이폰12 판매량이 7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 이로 인해 mmWave(밀리미터웨이브)의 보급도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현재 리얼 5G로 불리는 밀리미터웨이브(30~300GHz 고주파 대역)와 서브-6(3.5~6Ghz 저주파 대역)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5G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이에 삼성전자와 샤오미를 포함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출시한 5G 스마트폰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X55' 통신모뎀을 대거 적용한 바 있다. 애플이 5G 기술을 처음 적용한 아이폰12에도 퀄컴의 솔루션이 도입되는 만큼 퀄컴은 앞으로 5G 관련 사업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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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X55 5G 모뎀-RF 시스템 이미지. (사진=퀄컴)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퀄컴은 지난해 통신모뎀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각각 41%, 36%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기록,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mmWave와 관련해 앞으로 퀄컴에 대한 기업들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지난해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애플과의 로열티 분쟁 해소로, 퀄컴은 애플의 기여(아이폰12)만으로 로열티 대상 기기수와 기기당 수익의 동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는 2024년 7억5천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