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빌트인캠(내장형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 비판 여론이 높다. 일반 애프터마켓용 블랙박스와 달리 오디오 녹음이 안 되고, 용량을 확대할 수 없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빌트인캠의 단점은 최근 발생한 제네시스 G80 화재 사고와 현대차 그랜저 화재 사고 등을 통해 부각됐다.
차량 내부에서 빌트인캠 화면을 보려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봐야 한다. 하지만 화재가 나면 빌트인캠과 연결된 배선이 전부 다 차단되고, 차량 내외부가 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빌트인캠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이 힘들다.
애프터마켓용 블랙박스도 배선이 끊어지면 사용할 수 없지만, 블랙박스에 있는 메모리카드를 꺼내면 노트북 등을 통해 녹화된 영상을 볼 수 있는 대체 방안은 있다.
하지만 빌트인캠은 내장형 eMMC 메모리 방식을 쓰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카드 교체를 통해 다른 기기에서 빌트인캠 화면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일반 블랙박스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빌트인캠 사용자들이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현대기아차는 빌트인캠용 스마트폰앱을 따로 만들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같은 방법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복잡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판매사원들이 따로 알려주지 못하면, 녹화 영상 확보 자체가 스트레스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빌트인캠은 출고 당시 주행 중 상시 녹화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채 나왔다. 이 사실을 판매 사원 등 현대기아차 직원이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데, 빌트인캠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프터마켓용 블랙박스는 다양한 용량을 갖췄지만, 빌트인캠 용량은 32GB 단일 용량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한 용량 확대가 어렵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8세대 쏘나타에 빌트인캠 최초 적용 당시 “(용량 확보는) 고객 피드백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는 여전히 단일 용량의 빌트인캠을 적용시키고 있다.
블랙박스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빌트인캠의 비싼 가격도 문제다. 차급에 따라서 최소 35만원부터 70만원 가량의 옵션 패키지를 넣어야 빌트인캠을 쓸 수 있다. 만약에 빌트인캠 선택시 보조배터리 옵션을 넣지 않으면, 블랙박스의 생명과도 같은 ‘주차 중 녹화;도 할 수 없다.
빌트인캠의 구조적인 단점 때문에, 화재 피해 차주들은 빌트인캠 녹화 화면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만약 빌트인캠의 사용 방법이 쉬웠다면 제네시스 G80 화재 차주는 왜 자신이 트럭용 에어크리너가 담긴 종이 박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규명할 수 있고, 그랜저 차주는 주행 중 엔진 이상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참고자료를 만들 수 있다. 제조사 역시도 언론이나 소비자등을 대상으로 투명하게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8세대 쏘나타 출시 당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소개했다. 특히 빌트인캠을 차별화된 첨단 사양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현대기아차가 빌트인캠의 정의를 다르게 내릴 때가 됐다.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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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는 현대기아차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현재 빌트인캠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