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얼굴인식 기술이 인종 차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철수한다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제공을 중단하고 대량 감시와 인종 프로파일링을 목적으로 한 기술 사용은 어떤 것이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BM은 다른 회사가 제공하는 얼굴인식 기술을 포함해 대규모 감시, 인종 프로파일링, 기본 인권과 자유 침해 등 당사의 가치와 원칙에 일치하지 않는 목적으로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용납하지 않는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IBM은 해당 내용의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고 알려졌다.
또 그는 "우리는 미국 사법기관이 얼굴 인식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적 대화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얼굴인식 기술은 최근 개인정보 보호 옹호론자들과 입법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및 샌디에고 등 일부 도시는 얼굴인식 기술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작년에 미 민주당 의원들도 안면인식과 같은 기술을 공공 주택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안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이나 쇼핑센터 등에서 얼굴인식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이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굴인식 기술이 인종이나 성차별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비판도 높다. 얼굴인식 기술이 백인 남성은 잘 식별하지만, 여성과 동양인, 흑인 등 소수인종을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에도, 피할 수 없는 감시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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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사진을 올리면 인터넷에 업로드된 사진 중 일치하는 얼굴과 링크를 찾아주는 얼굴인식 앱 클리어뷰 AI와 같은 회사는 불특정 다수의 ‘허가되지 않은’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했고 연방 수사국(FBI)를 비롯한 다수의 법 집행 기관이 클리어뷰 AI의 앱을 이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IBM이 얼굴인식 사업을 중단한 것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