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업체 레노버가 인공지능(AI) 무인 매장을 오픈했다. 얼굴인식으로 구매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가능해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조차 없다.
레노버는 이달부터 무인 매장 '레노버 러쿠 언맨드 스토어(LENOVO LECOO UNMANNED STORE)' 정식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해 3개월 여 간의 시스템 테스트를 거쳤다.
레노버에 따르면 이 무인 매장은 '무감(無感)' 쇼핑을 가능케 한다. 줄 서 계산할 필요가 없으며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할 일도 없다. 얼굴 등록이 된 사용자의 경우 모든 구매 과정이 얼굴로 가능하다.
인공지능 얼굴인식 기술로 매장에 들어갈 때 0.2초 만에 얼굴을 인식해낸다. 이후 계산할 때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소비자 손에 있는 상품을 검측해낸다. 얼굴인식을 통해 계좌를 찾아내며 소비자가 가게를 나서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만약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경우에도 그냥 나가면 된다.
레노버에 따르면 지난 수 개월 간의 테스트 결과 제품 오인식 비율은 1%에 머물렀다. 일반적인 유통 매장과 마트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레노버의 설명이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면서 보안성은 높였다는 것이다. 레노버가 올해 초 발표한 신규 스마트 제품 브랜드 '러쿠(Lecoo)'를 필두로 더 나아가 다양한 스마트 제품을 판매하는 통로로 삼는다. 러쿠 브랜드로 성장 기록 기기, 스마트 카메라(CCTV), 공유기를 비롯한 인공지능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PC 시장의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모델의 출범이라고 볼 수 있다.
레노버는 향후 전국 쇼핑몰 등지에 3년 내 1000개 이상의 가맹점 시스템을 조성하고 3년 내 5000개의 스마트 자동 자판기도 설치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의 확대를 선언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징둥과 인공지능 접목 무인 물류, 차량, 드론 등 사업 관련 협력도 발표했다.
레노버의 이같은 시도는 앞서 알리바바, 징둥, 아마존 등 기업의 무인 쇼핑 시도와 궤를 같이 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수 일전에는 무인 운영 방식을 쓴 미래 호텔 개념의 '플라이주(FlyZoo) 호텔'도 문을 열었다. 역시 얼굴인식을 통해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이뤄지며 로봇이 서비스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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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과 일본 로손 등의 무인 매장 개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4개 이상의 매장을 냈으며 로손은 2025년까지 편의점을 내놓겠다고 계획했다.
이같은 무인 매장은 중국의 오프라인 유통 구조를 바꾸는 '신유통' 흐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