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국내 판매 돌풍...슈퍼차저 증설이 숙제

[이슈진단+] 수입차 모델 누적 판매 2위 떠오른 테슬라

카테크입력 :2020/06/04 07:59    수정: 2020/06/04 08:33

테슬라 모델 3가 국내 수입차 시장 핵심 모델로 떠올랐다.

3일 한국수입차협회와 국내 자동차 판매 분석 업체 카이즈유 등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4천27대의 누적 판매량을 나타냈다. 지난 4월 2대 판매에 그쳤지만 5월 86대가 판매되며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테슬라 모델 3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사실상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에 이어 2위다. 테슬라코리아는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입차협회는 별도로 테슬라 차량 판매량을 수입차 등록자료에 올리지 않고 있다.

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벤츠 E 300 4MATIC의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4천141대로 테슬라 모델 3와 불과 114대 차이가 난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는 3천995대가 판매돼 사실 상 수입차 누적 판매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모델 3의 고객 비중은 법인보다 개인 고객 비중이 많다.

카이즈유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간 국내 모델 3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 대수 5천543대 중 개인고객 차량 대수는 4천31대(72.7%), 법인 및 사업자 고객 대수는 1천512대(2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3는 지난 3월 전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모델 3는 3월 한 달간 2천415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수입차협회 베스트셀링카 명단 1위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2.0 TDI(1천22대)보다 약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같이 테슬라 모델 3 판매량이 수입차 판매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주행보조(ADAS) 성능과, 기타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등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만의 장점이기 때문. 이는 단순히 내비게이션 데이터 무선 업데이트만 가능한 국내 완성차 업체 기술과 차이가 난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8주차장 고객 인도 행사에 배치된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서비스센터, 충전 인프라 확충이 올해 테슬라코리아의 최대 숙제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2일 김경호 컨트리 디렉터(신임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김경호 신임 대표는 연세대 재학중 유학 길에 올라 뉴욕대(NYU) 경제학과 학사 학위,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후 LG화재 기획팀, 대우증권 국제부를 거쳐 글로벌 대형 금융사인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테슬라코리아는 김경호 대표의 선임 배경을 고객 중심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 등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경력과 연관지었다.

김경호 대표는 앞으로 급증하는 테슬라 국내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 대응과, 슈퍼차저(테슬라 자체 급속충전기) 충전소와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 충전소 수 확보 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부산에 위치하게 될 복합 공간 ‘테슬라 센터’ 조기 운영도 그가 신경써야 한다.

테슬라코리아가 구축한 국내 슈퍼차저 충전소 수는 32곳이다. 서울, 경기, 대전, 천안, 강릉, 속초, 대구, 부산, 제주 등 다양한 시설에 이미 테슬라 충전기가 위치하고 있다.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모습. 모델 3 차량들로 인해 충전을 위한 빈 자리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대다수 충전소 내 슈퍼차저 충전기 수가 평균 4기~5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고 주차요금이 무료인 일부 충전소의 공간이 꽉 차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테슬라 국내 오너들은 충전 시간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경기 동탄, 서울 강동, 전남 순천, 경기 의정부, 경북 울진 등 총 5곳의 슈퍼차저 충전소를 건설중이지만 아직 이 충전소들의 준공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또 이 지역 외에 다른 곳의 충전소 건설 예정 부지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3월 서비스센터와 스토어가 결합한 형태인 테슬라센터 부산 구축 예정 소식을 전했다. 테슬라 센터가 준공되면 부산 및 경남 지역 고객들의 애프터서비스 불편이 곧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코리아는 2분기 테슬라센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외 대유행중인 코로나19 변수가 아직 남아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테슬라센터 오픈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호 대표는 테슬라센터 운영에 대한 돌발적인 요소 등을 직접 대응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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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앞으로 애프터서비스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현재 테슬라 국내 정식 서비스센터는 서울 강서와 경기도 분당 등 총 두 곳이다. 이는 올해 4천여대 넘게 판매된 모델 3 애프터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별도 바디샵과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 한계점을 테슬라코리아 스스로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향후 테슬라코리아 성공 여부 등이 결정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