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암호화폐 전송 '클립', 출시 당일 가입자 10만 돌파

한재선 대표 "어깨 무겁고 산업에 책임감 더 크게 느낀다"

컴퓨팅입력 :2020/06/03 21:51    수정: 2020/06/03 22:30

카카오톡 연동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이 출시 당일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초반 관심 몰이에 성공했다.

3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에 따르면 이날 자정 출시한 클립의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출시 21시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이번에 출시된 클립은 암호화폐는 물론 각종 할인 쿠폰, 게임 아이템, 자격증서 등 디지털 활동에 따른 결과물들을 블록체인 기반 카드 형태로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다.

카카오톡에 탑재돼 출시될 클레이튼 암호화폐 지갑 '클립'. (사진=지디넷코리아)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클레이튼 자체 토큰 클레이(KLAY)를 포함해 박스(BOX), 블록체인펫토큰(BPT), 피블(PIB), 힌트(HINT), 엔트토큰(ATT), 템코(TEMCO), 빈즈(BNS), 픽셀(PXL), 인슈어리움(ISR), 코즘(COSM) 등 11 종이다.

블록체인 기반 카드는 클립 가입 확인서 격인 '월컴 카드' 1종이지만, 곧 파트너서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카드는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어져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명확한 소유권을 갖게 되고, 필요할 경우 친구에게 전송해 양도할 수도 있다.

그라운드X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카드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디지털자산'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클립 10만 돌파...블록체인 대중화 한발 다가갔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디지털자산이 생소한 개념임에도, 클립이 출시 21시간 만에 이용자 10만 명을 넘은 것은 두 가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디지털자산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지만 낯설거나 이해하지 못할 콘셉트가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일반 이용자들의 수용도는 클립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있어 핵심 과제다. 이용자 수용도가 보장되면, 블록체인 산업 밖에 있는 일반 서비스 업체들도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카드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참여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클립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블록체인이 기술을 넘어 산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블록체인 대중화는 업계의 숙원이었다. 지난 2~3년간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암호화폐 투자자가 아닌 일반 이용자까지 저변을 확대한 것은 전무했다.

관련기사

클립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포함되면서, 대중과 가장 친숙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는데 출시 첫날 그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입자 10만 명 돌파에 대해 "디지털 자산이 낯선 개념이고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어 솔직히 걱정이 많았지만 (이번 일로) 대중들이 디지털자산에 관심이 많다는 것과 시장에서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어깨가 더 무겁고 산업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