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대 기업 수익성 10년래 '최저'…작년 영업이익률 5.1%

영업익 규모 42% 하락…10곳 중 7곳 감소세

디지털경제입력 :2020/06/02 09:35    수정: 2020/06/02 10:20

지난해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2009년~2019년 사이 2000대 상장사 경영 실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1천541조원으로 전년도 1천554조원보다 0.8%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20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09년(1천212조원)에서 2012년(1천524조원)까지 성장세를 유지해오다가 2014년(1천494조원)부터 2016년(1천426조원) 사이에는 매출 외형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매출 외형이 소폭 줄었다.

또 매출 외형 체격보다 기업 내실 체력이 부실해졌다. 지난해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79조원으로 전년 137조원보다 58조원 정도 줄었다. 1년 만에 영업이익 규모가 42.3%나 쪼그라든 것이다.

순익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2000대 기업의 순익 규모는 52조원으로 이전해 99조원보다 47조원 넘게 떨어졌다. 절반에 가까운 47.8% 정도 되는 순익이 날아가 버렸다. 또 지난해 순익 규모는 최근 10년 중 지난 2013년(42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회사 곳간이 부실해졌다는 의미가 강하다.

특히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9년 당시 2000대 기업 영업이익률은 5.9%였다. 2010년에는 7.5%로 높아졌으나 2013년과 2014년에는 5.2%까지 낮아졌다. 2017년(8.6%)과 2018년(8.8%)에는 9%에 근접하는 이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1%로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2000대 기업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손실을 본 곳은 71%(1천419곳)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이 감소한 기업도 60.3%(1천205곳)로 집계됐다. 매출 하락 기업 43.2%(864곳)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2018년 11%에서 2019년에는 10%로 1년 사이 1%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31.8→17.8%)과 순익(33%→29.6%) 포지션은 매출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은 2018년 195곳에서 2019년 206곳으로 11곳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종근당(9천557억원→1조786억원), 대웅제약(9천435억원→1조5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9천373억원→1조1천576억원)를 중심으로 한 제약사 등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 넘는 기업 중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도 보다 30% 이상 고성장한 ‘트리플 30% 클럽’에 포함된 기업(금융사 및 지주사 제외)은 모두 7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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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매출 2조7천935억원에서 2019년에는 4조2천111억원으로 50.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6.1%, 86.9% 높아졌다. CJ ENM, 한화시스템, 세아제강,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가 트리플 3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신경수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올해 국내 2000대 기업의 매출 체격과 영업이익 및 순익 체력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국내 기업은 매출 원가 절감을 비롯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못지 않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이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 모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