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현장지원단, 귀국길에 印 공항서 발 묶여

현지 주 정부가 막아…출국 금지 적법한가 '논란'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9 13:58

노국래 부사장을 단장으로 인도에 파견된 LG화학 현장 지원단에 현지 주 정부가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경찰은 지난 26일 비사카파트남시에서 전용기 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LG화학 현장지원단의 출국을 제지했다.

인도 주 정부는 LG화학 측이 출국 후 사고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 인도 한국대사관이 27일 현지로 직원을 급파해 주 정부를 설득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진제공=뉴스1)

LG화학 측은 "현장지원단은 사고 수습을 위한 공장 안정화와 피해복구 체계 수립 등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며 "현재 귀국을 위한 관련 기관과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을 단장으로 인도로 파견된 현장지원단은 피해주민을 직접 만나고 현지 정부 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공장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의료 캠프 설치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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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은 현지 법원의 명령에 따라 공장 출입이 일부 제한 됐고, 주민 지원 체계가 서둘러 갖춰져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6일 글로벌 40개 모든 사업장(국내 17개, 해외 23개)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한 달간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와 충남 서산 소재 사업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에 대응해 내놓은 고강도 안전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