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도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업체들의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2022년이면 플렉시블 OLED 생산량은 한국을 뛰어넘을 것이다. 삼성과 LG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서울 강남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디스플레이 기술 교육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작년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국내 업체들은 역대급 적자를 기록, TV 패널 기준으로 20~30% 수준의 영업적자를 냈다"며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결국 LCD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간 것이다. 걱정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비슷한 전처를 밟고 있다는 부분으로, 중국 업체들의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2022년이 되면 플렉시블 OLED를 기준(대형, 리지드 제외)으로 중국의 캐파(생산능력)가 국내 업체들의 캐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장 두려운 기업은 중국의 BOE다. BOE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되는 OLED 패널 공급을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고, 단가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70% 수준으로) 유리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이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BOE는 지난 5년간 OLED에 35조원을 투자했는데 내년에는 애플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BOE는 최근 LG전자 벨벳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 추후 삼성 물량까지 확보해 지속적으로 레퍼런스를 쌓으면 품질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고객사(세트업체) 물량도 뺏어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OLED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것이 해법"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보다 적극적으로 삼성전자를 설득하고, 대형 OLED 구입 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해야한다.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협력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구조 혁신, 수익성 향상,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OLED TV로 20% 수준의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만큼 비즈니스 측면에서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폴더블, QNED(양자점나노발광다이오드) 등의 혁신 기술개발에 집중해야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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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이어 PC 시장에서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BOE가 화웨이, 모토로라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수율(50% 수준)이 좋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다 적극적으로 폴더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시장을 넓혀야한다. 세트 업체(삼성전자, 애플)에게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더 고민하고,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NED는 (기존 OLED와 비교해) 번인이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는 진공 증착(대형 OLED 생산 방식)이 아닌 잉크젯 공정(QNED 생산 방식)을 적용, 개발이 잘되면 단일 레이어만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원가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